▶ 수입물량 조정·판매가 인상 등 피해 최소화 노력 안간힘
▶ 한국 송금 규모도 줄어들 듯
3년6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에 민감한 뉴욕일원 한인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달러당 1,054.2원에 거래를 마쳤다.<본보 4월4일자 A 1면> 종가기준 2014년 10월29일(1,047.3원)이후 최저였다. 4일 잠시 상승 움직임이 있었으나 5일 또 다시 하락 1,059.7원에 거래를 마쳐, 1,050원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방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하면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쉽지 않아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원화강세가 지속돼 향후 6개월래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에 민감한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당장 한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모든 수입 유통업계는 수입원가 상승을 걱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인마켓, 식품업계
한국에서 식료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는 한인마켓과 식품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업소들은 수입 물량조정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산 과일이나 한국산 식료품 수입은 중단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입 물량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 한인 마켓의 매니저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 접근한다면 수입원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량조정은 물론 판매가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며 “수익 구조상 20~30%에 해당하는 한국산 제품 판매에 대한 매출 차질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및 의류 판매 업계
한인 가전제품 및 의류판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치냉장고 및 남녀 의류 등 한국에서 들여온 한국산 제품이 상당수 되기 때문. 특히 가전제품은 유통 구조상 외상이 없어 한국산 제품 경우, 수입원가가 즉각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한 한인 가전제품 판매업소의 매니저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면 가장 먼저 김치냉장고와 같은 순 한국산 제품 판매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20~30%에 달하는 순 한국산 제품은 수입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인은행
한국과 거래가 많은 한인은행들의 송금 등 거래감소도 우려된다. 한국에 본사를 둔 한 한인은행의 관계자는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는 자연스레 줄어든다”고 밝혔다.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우모(55)씨도 “정기적으로 매달 한국에 송금을 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할수록 더 많은 달러를 보내야 한다”며 환차손에 대한 우울한 심정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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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