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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샘하는 날씨, 한인업소 “봄 장사 어떡해”

2018-04-03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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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업계, 대량입하 신상품 재고 남을까 울상

▶ 여행업계, 벚꽃 만개시기 늦어져 관광매출 감소 우려

봄 시샘하는 날씨,  한인업소 “봄 장사 어떡해”

2일 때 때아닌 눈이 내리면서 봄 프로모션이 한창인 한인타운이 개점휴업상태가 됐다. <이지훈 기자>

식당 등 요식업소, 궂은 날씨로 고객발길 뜸해

4월에 눈이 내리는 등 봄 같지 않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봄맞이 프로모션에 돌입 했던 한인업소들의 영업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다.

2일 뉴욕 일원에 또 다시 5인치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날씨에 특히 민감한 의류와 여행, 요식업계 등의 매출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말 영하의 날씨가 예보되고, 다음 주 또 한 차례 눈 소식이 예보 되면서 일부 업소들은 봄 특수 기대를 서둘러 접는 모양새다.


봄 맞이 프로모션의 닻을 가장 먼저 올렸던 한인 의류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포츠 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의류업소의 대표는 “‘춘래불사춘’ 올해 뉴욕의 봄은 역대급으로 늦게 오는 것 같다”며 “날씨가 빨리 풀려 대량 입하한 봄 상품들이 재고상품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 한인 의류업소의 직원도 “오전내 내린 눈으로 고객들의 방문이 크게 줄었는데 그나마 업소를 방문한 고객들이 날씨 탓인지 봄상품이 아닌 겨울상품을 찾아 재고정리 프로모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빨리 정상적인 봄 날씨를 되찾아 영업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인 여행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관광 시즌이 도래했지만 봄 같지 않은 날씨 탓에 예약률이 예년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매년 평균 3월22~23일께 시작되는 워싱턴 DC 벚꽃 시즌이 올해는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한인 여행사의 대표는 “올해 벚꽃시즌은 최소 20%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벚꽃관광이 식상해 진면도 있지만 특히 올해 벚꽃만개 시기가 늦어지면서 벚꽃관광을 아예 포기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인 여행업계는 벚꽃관광을 대체할 가정의 달 특선과 크루즈 특선, 봄 스페셜 특선 등 한 달 앞을 겨냥한 새 여행상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식당 등 한인요식업소들도 매일 직원수를 조정하는 등 날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플러싱 소재 한 식당의 지배인은 “눈 예보로 직원의 절반가량만 출근하도록 했지만 점심시간대 식당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며 “저녁 모임도 취소가 잇따라 매상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인 타운에 위치한 한 잡화점의 매니저도 “날씨가 풀려야 경기도 풀리는데 요즘 날씨는 도통 도움이 안된다”며 “오전내 내린 눈으로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겨 일찌감치 오후 장사를 접고 퇴근했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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