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어종 확보 경쟁치열…특수 기대는 예년만 못해
▶ 효자 어종 도매가 폭등, 생태 3∼4배 껑충· 연어 30%↑
부활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수산인들이 헌츠포인트 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생선들을 살펴보고 있다.
부활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산업계의 인기어종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잦은 눈폭풍으로 어획량이 급감, 인기어종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특수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재의 수요일에서 부활절까지 40일간 이어지는 사순절 기간은 종교적인 이유로 매년 육류 판매는 줄고 생선류 판매는 증가한다. 특히 가톨릭 신자와 영국 이민자들은 사순절 기간, 특히 부활절을 사흘 앞 둔 ‘성 금요일(Good Friday)’에 생선을 먹는 전통을 지키고 있어 매년 사순절과 부활절 시즌, 생선류 판매는 최고조에 달한다. ‘성 금요일’은 수산업계의 1년 중 하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인기어종 경우, 미리미리 주문을 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 올해 부활절은 4월1일이고 ‘성 금요일’은 3월30일이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사순절과 부활절 시즌에 가장 많이 팔리는 어종은 연어와 대구(북 대서양산 생태), 홍도미(아메리칸 산, 캐리비안 산 등), 흑도미, 새우 등으로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생태와 도미가,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생태와 삼치, 새우가 많이 팔린다.
한인 수산업계 역시 부활절 시즌을 맞아 매출 증가를 기대하며 인기어종 확보에 적극 나섰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가격 급등으로 특수에 대한 기대가 예년만 못하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의 이상우 회장은 “효자 어종인 연어와 생태가격이 폭등해 올해 부활절 시즌 매출이 예년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와 유럽, 칠레 등지에서 수입되는 연어와 인근해역에서 잡히는 생태의 도매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특히 생태는 잦은 눈폭풍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3~4배 뛰었다.
이 회장은 “도매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매가격을 따라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매일 새벽, 인기어종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절대 부족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협회 조동현 이사장도 “눈폭풍 등 변덕스러운 날씨로 어획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이 급등해 올해 특수는 예년만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에 따르면 연어와 생태가격은 3주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생태는 3~4배, 연어는 30% 이상 올랐다. 특히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냉동 수산물도 공급이 줄어 효자가 될 만한 어종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효자 어종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사’(Basa 베트남 메기)도 최근 가격이 30%이상 올라 박리다매도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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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