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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현혹 돈 빼가는 ‘스캠사기’기승

2018-03-22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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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B, 지난해 총 4만7,827건 전년비 46% 증가

▶ 온라인 거래·투자 사기등 다양…노인층 피해많아

# A씨는 트럭을 사려고 크레이그 리스트를 찾았다가 남편의 트럭을 파는 일명, 앨리나와 거래를 앞두게 됐다. 앨리나는 믿을만한 거래를 위해 이베이를 통해 돈을 주고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며 이베이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A씨는 앨리나가 시키는 대로 트럭 값 1500달러와 이베이 수수료 60달러 등을 머니그램의 송금 서비스를 통해 보냈다. 이후 엘리나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소비자를 현혹, 돈을 빼가는 스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 기관인 BBB(Better Business Bureau)가 이달 초 발표한 ‘2017 스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보고된 스캠 건수는 총 4만7,827건으로 전년 3만2,781건에 비해 46% 증가했다. 반면 피해액수 중간값은 274달러에서 228달러로 17% 줄어들었다.


BBB가 발생 빈도 및 소비자가 사기 행각에 속는 확률, 피해 액수 등을 합쳐, 스캠 리스크 인덱스를 매긴 결과, 온라인 거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사기 행각으로 꼽힌 것.

온라인 거래는 주로 크레이그 리스트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발생, 거래 과정에서 돈이나 아이템을 넘겨 준 다음 사기범이 잠적하는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보고된 온라인 거래 스캠 중 실제로 사기에 넘어가 피해가 발생한 비율은 72.5%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사기로는 투자 사기가 꼽혔다. 금융기관을 사칭, 이메일을 통해 고소득을 제안하고 사기를 치는 수법이다. 실제로 BBB는 300달러를 넣었다가 800달러로 불어나는 것을 체험한 피해자가 6000달러를 투자했다가 원금의 100분의 1수준인 75달러만 건진 사례를 소개했다.

3위는 고용 사기다. 역시 이메일을 통해 시급과 채용 포지션을 알려준 후 피해자가 지원하면 각종 개인 정보와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이외에도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노려, 저렴한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겠다며 수수료를 월마트 기프트 카드로 지불하라는 어드밴스드 론 사기, 샤핑 옴부즈맨에 당첨됐다며 수천달러의 체크를 우편으로 보낸 후 개인 정보와 금액의 일부를 보내라는 가짜 체크 사기, 집을 수리해준다며 접근해 홈디포 멤버십으로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할테니 미리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집수리 사기 등이 지난 한해 동안 많은 피해를 낳은 스캠으로 꼽혔다.

한편 스캠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65세 이상으로 피해자의 피해액 중간값은 380달러로 18-24세 180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 현혹되는 비율은 여자가 16.5%로 남자의 15%보다 높았지만 피해액 중간값은 여자는 200달러, 남자는 320달러로 남자가 훨씬 높았다.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사칭하는 기관으로는 IRS로, 총 2,103건이었으며 메디케어와 연준 등 정부 기관 985, BBB가 62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애플, 매리엇, 트립 어드바이저 등 기업을 사칭하는 경우도 다수 접수됐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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