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만기 고정금리 4.46%…주택소유주 깊은 한숨
▶ 한인들도 재융자 포기 잇달아 “큰 도움 안된다”
모기지 금리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기존 주택으로 재융자를 받으려 했던 주택소유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인 은행권 융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융자가 필요한 경우, 고정금리인지 변동식인지, 급전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고, 기존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HELOC)의 융자액이 크다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금리의 모기지 금리는 4.46%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단위 통계로는 새해 첫 주부터 9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 중순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고 불과 7주 만에 4.5%에 육박한 것.
이 같은 이자율 상승은 기존 융자보다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고 싶어 하는 재융자 수요층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블랙 나이트 파이낸셜 서비스’는 모기지 금리가 꾸준히 상승한 탓에 2018년 들어 전국적으로 140만명 이상의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 메리트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재융자를 받아 봤자 현재 갖고 있는 모기지보다 이자율이 높아 이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40일 사이에 재융자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주택 소유주의 비중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말 12주 동안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재융자 메리트를 잃은 주택소유주 숫자가 약 12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 1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현재 모기지 금리 수준을 감안해도 재융자를 받으면 더 낮은 이자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은 전국적으로 약 265만명으로 집계됐지만 블랙 나이트는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랙 나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265만명은 1년전에 비해 10% 더 줄어든 숫자로 재융자 시장의 피로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맞춰 융자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가 하락하는 등 공식화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재융자 시장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인은행의 한 융자담당자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재융자를 포기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미국 전체의 신규 재융자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29% 줄면서 전체 융자액은 3,550억달러, 약 34%가 감소했다.
<
이진수·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