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메로 대주교 성인 반열에

2018-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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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 맞서다 암살… 교황청 추대승인

로메로 대주교 성인 반열에

작년 3월 로메로 대주교의 암살 37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 집회. <연합>

지난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서다 1980년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데 필요한 기적을 승인했다고 7일 밝혔다. 가톨릭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인물과 연관된 1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가 시성 자격을 얻었음을 발표하면서 “독재 정권의 억압에 맞서 가난한 사람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 편에 섰던 성직자는 오늘날 가톨릭 교회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리없는 자들의 목소리’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약자 보호에 헌신한 로메로 대주교는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하는 해방신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그를 순교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2월 그를 가톨릭 순교자로 공식 인정, 시복식을 통해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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