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길상사에서 법회, 11일엔 음악회도 열어
법정 스님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7주기 추모법회 모습. <연합>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준 법정 스님(1932∼2010) 입적 8주기를 맞아 추모법회와 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법정 스님의 기일인 오는 13일(음력 1월26일)에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 설법전에서 추모법회가 봉행된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라”며 스님이 마지막까지 남긴 청빈의 가르침에 따라 추모법회 또한 간소하게 봉행될 예정이라고 길상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법회에서는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의 인사 말씀에 이어 법정 스님의 영상 법문이 상영될 예정이다. 2006년 12월10일 길상사 창건 9주년 당시 스님의 법문인 ‘도량의 수호신들에게 드리는 기도’를 10분여로 편집했다.
스님이 1994년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구체적으로 펼치게 될 도량으로 길상사를 창건하고 자리 잡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과 승단 공유물을 사사로이 쓰거나 소유할 수 없다는 내용의 불교 계율인 ‘승가물’에 대해 법문하는 영상이 담겨 있다.
법정 스님의 양력 입적일인 오는 11일에는 길상사 설법전에서 ‘법정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마련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법정 스님이 쓴 책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가려 뽑은 글을 ‘꽃뜰 힐링 시 낭송회’(대표 엄경숙)에서 시극으로 연출해 발표한다.
국악가수 권미희와 포크가수 박창근이 법정 스님의 글들을 가사로 인용한 노래도 들려준다. 오프닝 무대는 어린이 노래그룹 ‘작은 평화’가 장식한다.
이밖에 4월에는 법정 스님의 수행처 사진 공모전이 열리며, 어린이날에는 제2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길상사 경내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