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방아쇠 수지증

2018-03-06 (화) 최 인/성형외과·손외과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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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이 우리 신체 중심으로부터 제일 많이 떨어져 있지만 그 작은 부분 하나라도 다치거나 통증이 오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우리 모두 한두 번은 경험한 손의 질환중에서도 흔히 고통을 받는 질환의 하나가 방아쇠 수지증 (Trigger finger syndrome)이다. 손가락을 굽히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부분인 활차와 힘줄의 기능이 필요하다. 이 힘줄은 손가락의 뼈와 전완부 근육을 연결하는 밧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래 그림 참조).
건강칼럼/ 방아쇠 수지증

그리고 이 활차들은 뼈에 붙어서 힘줄을 늘어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잡아 주는데 방아쇠 수지증은 손가락 바닥 부분에 있는 활차가 힘줄 주위에서 두꺼워지거나 수축하여 힘줄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때 생기는 증상이다.

힘줄자체가 부어도 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활차를 지나가는 힘줄의 마찰이 심해지면 통증을 느끼거나 손가락이 쉽게 펴지지 않으면서 잡아 당겨지는 느낌이 든다. 이 증후군은 40-60대 중년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3번째, 4번째 그리고 엄지 손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손가락을 무리하게 힘을 주며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 생길 수 있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 골프등 기구를 쥐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생기기도 한다.

초기 치료 방법으로는 부목을 대거나 소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고 스테로이드의 주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해도 증상을 감소시키지 못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수술은 국소마취로 1cm 정도의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활차를 손가락의 바닥부분에서 힘줄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절개하는 것이다.

손가락은 수술 후 즉시 움직일 수 있으며 일반적인 손의 사용은 환자가 느끼기에 불편하지 않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최 인/성형외과·손외과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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