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분기 대출, 예금규모 추월…은행 수익성·유동성 모두 악화우려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Loan-to-Deposit Ratio)이 100%를 돌파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12억6415만9,000달러지만 대출 역시 213억2,450만4000달러로 예대율이 100.28%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분기의 97.94%에 비해 1년 만에 2.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과 관련, 감독 당국들은 80-90%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예금이 100이라면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80-90 정도면 적정하다는 것. 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 예대율이 너무 높으면 은행의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너무 낮으면 자금을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 조달 수단인 예금 외에 별도로 비싸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시장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모두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예대율이 70-80% 등으로 낮은 수준이면 대출 외에 다른 이익을 찾아내 수익성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한인 은행들은 감독 당국의 권고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은행 중 뱅크오브호프, 신한은행 아메리카, 노아, 메트로시티 등 4개 은행의 예대율이 100%를 넘겼다.
반면 뉴뱅크는 72.18%으로 10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의 예대율을 기록, 대출에 보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 은행권의 관계자들은 예대율 상승의 원인으로 제로 금리와 증시 및 부동산 시장 활황을 꼽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제로 금리로 인해 예전만큼 한인들이 예금에 적극적이지 않게 됐으며 반대로 투자가치가 높아진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예대율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관심이 치솟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고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한인 은행관계자들은 앞으로 예금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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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