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서 나의 뿌리 찾고싶다

2018-02-16 (금) 07:50:54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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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계언론 최초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 인터뷰

한국서 나의 뿌리 찾고싶다
미 입양전 아버지가 자랐던 고아원 등 둘러보고 싶어
이민자들이 편하게 살 수있는 뉴욕시 만들고파

"한인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뉴욕시의장으로서 뉴욕시와 한인 커뮤니티가 더욱 긴밀해지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계 혈통으로는 최초로 뉴욕시의회 수장에 오른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36?사진). 존슨 시의장은 지난 13일 뉴욕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계라는 사실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방문해 나의 뿌리를 찾고 싶다”면서 이 같은 심정을 밝혔다.


존슨 시의장이 지난 1월28일 취임한 이후 소수계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뉴욕시의회를 850만 뉴욕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민의의 전당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시청 건물 내에 있는 존슨 시의장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친할머니와 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 할머니와 주한미군이었던 할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의 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으로 보내져 3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미국인 가정에서 길러졌다고 한다.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결혼해 나를 낳으셨지만 내가 11개월 때 가족을 떠났다가 57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생전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너를 남겨두고 떠나서 미안하다’고 했던 말씀이 아직 내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 아직 가 본 적이 없는 한국에 가서 아버지가 어린 시절 머물렀던 고아원 등을 둘러보고 싶다. 현재 나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뉴욕시는 이민자의 도시다. 역점을 두고 있는 이민자 정책은.
▶뉴요커 40% 이상이 이민자 출신으로 이민자들은 뉴욕시의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퀸즈에서만 18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모든 이민자들이 누구나 뉴욕시를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통 번역 서비스도 강화해 영어가 불편한 이민자들이 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들어 자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이민자 단속에도 단호히 맞서 이민자보호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뉴욕시의장으로서 중점 추진 사항은.
▶뉴욕시는 삶의 질 부분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뉴욕 시민 전체 중 22%가 빈곤층이고 170만 명이 굶주리고 있으며, 주택 부족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또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대중교통도 수용포화 상태에 와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뉴욕시 행정부를 추동시켜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시의회를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이 밖에 교육과 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노인, 성소수자 권리를 향상시키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소상인 지원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무엇보다 뉴욕시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를 상대로 한 벌금 티켓 발급을 남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과도한 티켓과 벌금으로 뉴욕시의 수입을 채우지 않도록 할 것이다. 만약 각종 규정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바로 티켓을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정 기회를 주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상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보호, 지원할 것이다.

-뉴욕시 교통혼잡세 도입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는데.
▶낙후된 뉴욕시 전철 시스템 개선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체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뉴욕시에는 현재 매일 600만명이 전철을, 200만명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대부분 중산층 근로자들은 맨하탄으로 자동차를 타고 오지 않는다.

결국 혼잡세를 통해 맨하탄 중심 상업지구에 진입하는 자동차 대수를 제한해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그 수입으로 대부분의 뉴요커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혼잡세 징수로 벌어들인 수입이 전액 대중교통 개선에 투입된다는 것을 보장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은
1982년생 매사추세츠 비벌리에서 태어난 그는 매스코노멧 리저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조지워싱턴대학교에 입학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후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앞장섰으며 2005년부터 맨하탄 커뮤니티보드(CB) 4에서 활동하다 2011년 CB 4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13년 크리스틴 퀸 전 뉴욕시의장 후임으로 뉴욕시의회 3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1년 정치매거진 '시티&스테이트'(City & State)가 선정한 떠오르는 정치인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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