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려한 조명, 럭서리한 욕실은 피하라

2018-02-08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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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벽지, 유별한 타일들 설치도 금물

▶ 주택가치 훼손하는 리노베이션은

화려한 조명, 럭서리한 욕실은 피하라

지나치게 럭서리한 욕실은 집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은 오직 거주하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나와 가족이 안락하고 안전하게 쉬고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의 대상이고 미래에 가족의 안위를 결정할 중요한 자금원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집에 대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물론 당장 생활하기 편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그 이면에는 집의 가치를 높여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경우는 이런 리노베이션이 집값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미래의 바이어가 보기에 집의 가치를 떨어뜨릴수도 있다. 주택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8가지 리노베이션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화려한 조명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과도한 조명에 집착하는 것인데 취향의 차이로 대개의 경우, 타인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는 힘들다.


부동산 개발 회사인 바질레이 디벨롭먼트의 아론 바질레이 대표는 “천장에 부착하는 조명이든, 벽에 붙이는 형태든 조명가게에서 선택하는 것의 특징은 집이라는 큰 그림을 생각하면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대개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것으로 쏠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명은 트렌드 변화가 극심하다. 바질레이 대표는 “오늘 고른 조명이 현재 가장 최신의 트렌드라고 장담해도 언제가 됐든 집을 팔 때는 구식처럼 보일 것”이라며 “최선의 선택은 심플한 것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빛을 밝힐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벽지

과도한 패턴과 재질로 벽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건 인테리어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선택이 아니다. 또 벗겨내기도 힘들다. 당장 집 주인 입장에서 벗겨내는 게 골칫거리인데 바이어 입장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감점 요소이겠는가.

금방 새로 칠한 페인트로 튀지 않는 컬러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다. 만약 이미 벽지가 있다면 이를 제거하고 페인트를 칠한 뒤에 바이어에게 보여주는 장점을 그려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유별난 타일

지나치게 개성 넘치는 리노베이션은 집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특히 타일은 벽지보다 더 많이 제거에 비용이 드는 골칫덩어리다. 볼더 부동산 뉴스의 밥 고든 블로거는 “많은 사람들이 타일이나 우드로 바닥을 새롭게 단장하는데 문제는 1950년대 식당 바닥 같은 느낌을 내거나 블랙앤 화이트로 타일을 까는 것”이라며 “집의 가치도 떨어뜨리고, 바이어도 멀게 만드는 악수”라고 지적했다.


유별난 방식으로 바닥을 까는 대신에 대안은 화이트 타일을 선택하고 그 위에 러그를 올리는 식이다. 인건비를 아끼려면 집 주인이 직접 작업하는 방식도 가능할 정도로 타일 작업은 어렵지 않다.

■너무 많은 카펫

USA 투데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좋아하는 집의 바닥재는 54%가 하드우드 소재로 나타났다. 분명히 하드우드나 라미네이트 소재보다는 카펫으로 깐 바닥이 낡은 것이 더 잘 보이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카펫은 길이나 소재, 문양이 너무도 다양해 고르다 보면 아무래도 개인 취향이 개입되게 마련인데 이런 선택은 나중에 집을 팔 때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밝고 과감한 페인트 컬러

너무 밝고 과감한 페인트 컬러는 어떤 집을 사야할지 구체적인 비전이 없는 바이어들을 뜨악하게 만든다. 그런데 다행인 점은 새롭게 페인트칠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라는 것이다. 튀지 않는 색상으로 페인트를 칠해서 머릿속에 빈 캔버스만 있는 바이어라도 간단하게 원하는 집의 모양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고급스런 주방

키친은 가끔 집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그래서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애석하게도 리세일 밸류는 투자한 만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방 리모델링에 든 평균 비용은 6만2,158달러였지만, 집을 되팔 때 받은 가치는 4만560달러에 불과했다는 내용도 있다.

해결책은 주방을 손볼 때 어떤 부분이 너무 과한지, 또는 낡았는지 우선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고가 제품으로 채우기 보다는 중간 가격대로 꾸미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다.

■럭서리한 욕실

업그레이드된 욕실은 집의 가치를 분명히 높여줄 것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 지나치게 럭셔리한 분위기를 낸다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간혹 지나치게 개성적인 취향이 반영된 욕실 디자인이나 거대한 월풀 욕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청소하기도 힘들고, 어떤 이는 들어가기도 힘든 욕조가 바이어의 등을 떠미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이다.

대신 워크인 샤워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고, 실용적이며, 보기에도 좋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홈 오피스 변경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원격근무자들이 집의 한 부분을 홈 오피스로 바꿔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가운데 침실을 오피스로 변경했다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홈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침실을 홈 오피스로 바꾸는 비용은 만만치 않게 비싸다. 당장 침실 가구들을 옮기는 비용은 빼도 벽에 아웃렛과 전화 잭 설치에 450달러, 새로운 기기 들이는데 최고 1,500달러, 컴퓨터와 기타 기기를 위한 추가 전기 시설에 최고 1,020달러 등이나 된다. 나중에 집을 살 바이어가 새로 침실로 꾸밀 공간에 쓸데없이 너무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셈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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