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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세 마리 개 이야기

2018-01-11 (목)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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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18년은 무술년, 띠로는 개띠의 해다. 마침 한글 ‘개’와 한문’견(犬)’과 ‘견(見)’을 믹스해서 지혜를 주는 조크가 있어 소개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두마리의 개(犬)를 키운다고 한다. 이 두마리의 개에게는 이름이 있는데, 하나는 ‘선입견’이고, 또 하나는 ‘편견’이다. 그런데 또 한마리의 특별한 개가 있다고한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개’이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것이 낫다’, 직접 보지 않고,들은 얘기로 상대를 판단하면 큰 실수를 범하게 된다.이 개의 애칭은 ‘일견’(一見)이라고 한다. ‘일견’을 키우면 ‘선입견’과 ‘편견’을 제압하고 정확한 눈으로 상대를 볼수 있다. 항상 ‘일견’을 키우면서 상대를 바르게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하겠다. 종종 우리가 상대방의 진심을 오해하거나 상대방이 우리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마음속에 키우는 두마리의 개 즉 ‘선입견과 편견’을 마음 밖으로 풀어주시고, ‘일견’ 한마리 분양하시죠” (유어스테이지 웹사이트 캡쳐).


지난 40여년의 나의 목회(10년선교, 30년교회담임)가운데 잘못저지른 실수들이 많지만,지금도 생생하게 내 마음속 깊이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있다. 산호세에서 교회 개척후 100여명 가까이 교인이 늘어갈때의 일이다. 주일 예배를 시작 한 후 조금 지나 옷이 초라해 보이는 한 여인이 늦게 온 것을 미안해 하듯 맨 뒷자리에 들어와 앉는 것이었다.분명 처음 나온사람 같았으며 옷 매무세가 평범이하인듯 보여, 강대상에서 나는 속마음으로 새 사람을 보내주시려거든 좀 세련되고,고상한 지성인으로 보내주실것이지…하며 하나님께 반 불평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예배가 끝나고 내려가 아무렇게나(?) 인사를 하고 그 여인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나중에 안일이지만,그 분은 스탠포드대학교 병원 정신과 의사였고, 내 설교가 괜찮으니 가보라는 누군가의 권유로 그냥 불쑥 와 본것이었다. 나는 복장과 화장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외모로 사람을 잘못 판단한 것을 후회하고 회개했다.그 후로는 절대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려고 노력한다.그래서 노숙자 사역을 하면서도 복장이 아무리 더럽고 추해도,절대 사람을 내려 보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는 나의 습관적 태도가 형성된 것 같다.

일생을 보내면서, 아니 금년 한해를 지나면서도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며 대처해 나가느냐는 것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수 있다. 또 누구든 그에 대한 세상의 평이나,남의 견해를 듣고 판단하지 말고,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사귀어 본 다음 그 사람의 진모를 내 자신의 깊은 이해력과 경험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된다. 그렇게 한다해도 또 부족한 것은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유동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볼수 있고,앞에서 본것과 뒤에서 본 것이 아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지금 본것과 몇시간 후에 본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카운슬러 조탁현씨는‘사람을 잘 본다는 것’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다른사람을 어떻게 보느냐는문제에서도 “사실 모든 문제는 나의 문제로부터 시작된다.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나의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된다….’(다른) 사람을 잘본다’고 표현하기 보단‘내 마음을 잘본다’고 늘 이야기 할수 있기를 바란다.” 고 하면서 나 자신의 마음이 옳바로 되어야 될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사무엘상16:7의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느 말씀 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상대의 중심을 보아야 될것이다.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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