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집 장만하면 바로‘새해’

2018-01-1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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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은 금액부터 시작, 비상금 모으면 좋아

▶ 주택 구입 후 가입한 보험약관 검토 할 것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새해 결심을 하나씩 갖게된다. 주택 구입자들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다른 점은 주택 구입자는 새집을 장만하는 순간이 ‘새해’라는 것. 주택을 구입한 뒤 첫 12개월간이 향후 투자자 비용 절약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그래서 주택 구입자는 새집을 구입한 날이 바로 새해로 새해 결심을 세우면 좋다. 올해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주택 구입 뒤 중요한 새해 결심을 미리 짜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금융 정보업체‘너드 월렛’(NerdWallet)이 주택 구입자들이 고려하면 좋은 새해 결심을 정리했다.

■ 비상금 모으기

새집을 구입하면 기쁨도 잠시. 얼마 안가 예상치 못했던 비용들이 발생하면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내집 장만 뒤 주택 소유주로서의 자부심이 생기지만 마치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술술 빠져 나가는 비용을 보면 ‘괜히 구입했나’라는 후회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후회감때문에 ‘홈 오너’로서의 자부심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예상치 못한 비용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주택 구입과 함께 비상금 적립을 시작해야 한다. 한겨울에 난방 시스템 고장으로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난데없는 자동차 고장으로 주거비가 빠듯해지기도 한다. 또 갑작스런 실직이나 발병으로 소득이 줄어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주택 구입에 이미 많은 비용을 지출한 뒤라 현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매달 소득의 일정부분을 비상금 계좌에 별도로 적립해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차츰 금액을 늘려나가면 되기때문에 처음에는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목표는 적어도 6개월치 생활비가 모일 때까지 비상금을 차곡 차곡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주택 보험 내용 살펴보기

차량을 구입하면 차량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그래야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주택 소유주 보험’(Homeowner Insurance)은 모기지 대출을 통한 구입을 제외한 경우에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가장 규모가 큰 자산인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모기지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대출 조건에 주택 보험 가입 조항이 포함되기 때문에 의무적인 가입이 필수다. 새집을 구입했다면 가입된 주택 보험 약관을 한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주택 보험 업체마다 보상 범위가 다르고 가입된 보험 내용중 불필요한 조항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반드시 보상 범위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빠져 있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보험 약관을 검토해 적절하게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귀중품이 많은 주택 소유주는 개인 재산 손실과 관련된 보상 범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지진이나 홍수, 산불, 허리케인 등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면 관련 보상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맹견에 의한 인명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맹견을 소유한 경우 관련 사고 피해 보상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 주택 에너지 효율 점검하기

주택 구입 과정 중 홈 인스펙션 과정이 있다. 주택의 결함 여부와 정도를 파악하는 절차지만 ‘수박 겉핥기’식에 그칠 때가 적지 않다. 주택을 구입한 뒤 큰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져나갈 때가 많은데 낮은 에너지 효율이 주범이다. 에너지 효율 점검은 일반적인 홈 인스펙션을 통해서는 실시되지 않기때문에 구입 뒤 별도로 실시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주택을 구입하면 에너지 비용이 술술 빠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새집을 구입한 뒤에는 곧바로 에너지 효율 점검을 실시해 에너지 비용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틈’을 미리 막아야 한다. 유틸리티 업체, 지방자치단체, 또는 에너지 전문 업체 등을 통해 실시할 수 있는데 비용은 높은 편은 아니다.

에어컨 작동시 실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침실 한곳만 유독 냉난방이 잘 안되는 경우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밀테스트’(Blower Door Test)를 통해 실내 공기가 새 나가는 부분을 찾아내고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벽안쪽 단열재가 부족한 부분 등을 찾아내 보수 공사에 나설 수 있다.

■ 홈 워런티 구입(갱신)하기

주택소유주들에게 ‘홈 워런티’(Home Warranty)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때가 많다. 홈 워런티 역시 주택 보험처럼 주택내 결함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보상 범위와 가입 비용 등이 다르다. 주택 보험의 경우 주로 주택 구조물에 발생한 피해를 보상해주지만 홈 워런티는 냉난방 시설과 주택 내 가전제품 등의 수리 및 교체를 보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홈 워런티는 주택 구입시 셀러측이 주택 건물 상태를 일정기간 보증해주겠다는 취지로 바이어측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증 상품이다. 홈 워런티는 전문 업체를 통해 바이어 명의로 구입되는 데 셀러가 제공하는 보증 기간은 대개 1년간이다. 1년이 지난 뒤 부터는 필요에 따라 바이어가 본인 부담으로 보증 기간을 매년 연장할 수 있다.

■ 재난 대비 키트 마련

각종 재난 발생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때다. 내집 장만과 동시에 지체없이 준비해야 것이 바로 ‘재난 대비 키트’(Disaster Kit)다. 재난이 발생한 뒤에 대비 키트를 마련하려면 이미 늦다. 재난 대비 키트를 철저히 준비하고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재난 대비 키트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의 물품이 포함되어야 한다. 재난 기간 동안 생활 유지에 필요한 물품과 각종 귀중품 및 중요한 서류 등으로 나뉜다. 중요한 재정 서류로는 소중한 가족 사진, 각종 보험 증서 및 소유권 증서 등으로 재난 대비 키트에 포함시킨다.

각종 귀중품의 경우 사진이나 비디오 형태로 촬영해 기록을 남겨 두어야 보험 청구시 증빙 자료로 함께제출 가능하다.

생활 유지에 필요한 물품은 재해의 유형과 가족 수에 맞게 품목을 정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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