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대변은 건강의 바로미터(하)

2017-12-26 (화) 김세현/인체정화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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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땅을 파면 나오는 누런 황토를 ‘똥색’이라고 한다. 황토색이야말로 변의 정상적인 색깔Color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변은 그 많은 색을 놔두고 하필 황토색인 걸까. 제각각의 색깔을 띠는 채소도 우리 몸에 양분을 공급하고 찌꺼기로 배출될 때는 황토색이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흙을 통해 나왔으니 흙색으로 돌아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굳이 의학적인 설명을 보탠다면 변이 황금색인것은 빌리루빈 Bilirubin의 순조로운 배설 때문이다.

빌리루빈이라 함은 핏속의 적혈구 가 수명을 다해 간으로 이동한 후 담즙의 원료가 된 것을 말한다. 즉 적혈구의 색소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붉은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변과 함께 배설되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때로 빌리루빈이 장과 간 사이의 회로를 타고 재순환을 하면서 혈중 빌리루빈 수치를 높이는데 심각한 경우, 황달로 발전한다. 황달이 발생했다는 것은 간이 해독작용을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서 죽은피(빌리루빈)가 혈관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하
지 못한 사람의 대변이 검은색, 푸른색을 띠는 것은 그래서다.

그 다음으로 대변의 형태Shape를 살펴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가는 변, 토끼똥 등 개운치 않은 배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의 경우 이런 변을 보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변의 형태가 시시한 것은 대장으로 흘러드는 내용물이 적기 때문이다. 흔히 소식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히 말하면 찌꺼기를 만들만한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변이 양이 적은 것이다.

가령 백미는 식감이 좋고 조리가 편리하지만 섬유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변을 봐도 나올게 없다. 기타 육류라던가 기호식품 역시 변의 용적량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변의 양이 적으면 대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뱃속에 변이 오래 머무르게 된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변비라고 부른다. 변비는 그 자체로 불쾌감을 동반하지만 장내 독소를 발생시키는 주요원인이기 때문에 속히 해결해야 한다. 설사 역시 변비만큼 좋지 않은데 이는 장 속에 유해균이 많다는 증거이다.

즉 우리 인체는 부패한 음식을 빨리 배설시키기 위해 설사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대변의 형태는 바나나 모양의 자루변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게 되면 변의 부피가 늘어나고 장이 정상적으로 연동 운동을 하여 장내독소를 배 출시키는 데 유리하다.

그 밖에 대변의 농도(Density)와 느낌을 통해 장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대변의 농도가 너무 묽으면 설사, 너무 진하면 변비라고 한다. 특히 딱딱한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는데 ‘순간혈압’이 70~80mmHg 가량 상승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혈관이 터질 수도 있으니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적당한 농도의 변은 물에 뜨게 되는데 이는 저도 콜레스테롤 (LDL)의 흡착배설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로서 고지혈증의 위험도 적다고 하겠다. 적당한 농도의 변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 1.8리터의 충분한 물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장이 깨끗하면 뇌가 맑아진다는 말이 있듯, 대변(便)은 글자 그대로 크게(?) 편안한(便) 것을 뜻한다. 대변을 본 뒤에는 아랫배가 후련하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들어야 한다.
냄새가 좋고 모양이 아름다운 변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김세현/인체정화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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