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2번 방문한 소탈한 시장이었는데...”
▶ 이민자커뮤니티의 손실, ‘큰 사람 잃었다’ 애도

2016년 서울 방문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은 에드 리 시장을 SF-서울자매도시위원들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 SF-서울자매도시위원회]
서울을 2차례 방문하는 등 한인커뮤니티와도 인연이 깊은 에드 리 SF시장이 12일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한인들도 “충격적”이라면서 “이민자커뮤니티의 큰 손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3년, 2016년 에드 리 사장과 서울을 방문했던 최해건 SF-서울자매도시위원장은 “3주전에도 함께 골프를 쳤고 14일에도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져 하루종일 침울하다”면서 “2016년 서울 방문시 남대문 시장을 쇼핑하며 다음에도 한국에 같이 오자고 다짐했었다”고 먹먹해했다.
최 위원장은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누구보다 이민자들의 처지와 아픔을 헤아렸던 사람”이라면서 “이민자커뮤니티에서 큰 사람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김만종 한국전참전재단 부회장 겸 로리스 다이너 인터내셔널 대표도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 건으로 SF시장실을 방문할 때마다 에드 리 시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2012년 SF웰컴센터(관광객에 정보 제공)를 오픈할 때도 리 시장이 리본커팅식에 참석해주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불체자 보호도시 등 이민자 보호정책을 실천한 분”이라면서 “언제나 사회적 약자, 이민자 편에 선 사람”이라고 가슴아파했다.

제인 김 SF시의원(왼쪽)이 12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드 리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슬퍼하고 있다. 오른쪽은 말리아 코헨 시의원 [AP]
제인 김 시의원도 12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43대 SF시장인 에드 리는 샌프란시스코시와 시정에 헌신했다”면서 “아니타 리 시장 부인과 두 딸의 슬픔을 진심으로 함께 한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그는 적절한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고 진실로 점잖았다”면서 “우리를 이끌어간 리더였다”고 추모했다.
김지민 SF부총영사도 “아시아나 사고,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 한국 방문 등 한인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분”이라면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신호 SF시청 직원은 “시 공무원, 선출직 시 관계자 등 모두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면서 “에드 리 시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의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리 시장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SF시가 소중한 자산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SF와 서울시는 1976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후 41년간 공고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에드 리 시장은 2016년 한국방문시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과 문화관광산업 양해각서를 체결, 양도시 문화시설 할인 시행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에드 리 시장이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한인들이 그를 후원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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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