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사태 선포만 7번,자연재해에 속수무책
▶ 올초 산호세 100래 최악의 홍수...10월 노스베이 산불로 44명 사망

지난 10월 노스베이 지역을 휩쓴 화재로 44명이 목숨을 잃고 약 9,000채가 전소됐다. 6일 주보험국이 추청한 피해액은 90억달러가 넘는다. [AP]
올해 캘리포니아는 재난의 연속에 시달렸다.
올초(2월) 산호세에 100래 최악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1만4천명이 대피했고, 오로빌댐 배수로가 파손되면서 물이 흘러넘쳐 20여만명이 피난길에 나섰다. 배수로 수리비용에만 5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대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몬트레이카운티 빅서 부근 1번 도로가 폐쇄돼, 복구에만 1년이 걸릴 예정이다.
여름과 9월초에는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살인적 폭염’으로 베이지역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 1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기온이 무려 최고 106도까지 올라가 소방국은 무려 47%나 더 많은 긴급전화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에는 노스베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해 44명이 사망하는 등 대혼란에 휩싸였다. 가주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노스베이 산불은 지난 10월 8일 칼리스토가의 힐사이드와 베넷 레인에서 처음 시작된 후 8,90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을 불태웠다.
이중 산타로사 지역은 타운 전체가 전소돼 폐허로 변했으며 한인 주택 9채도 전소됐다. 산불지역의 위험물질을 다 제거하는데는 2018년 초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6일 주보험국이 발표한 추정 피해액은 90억달러가 넘는다.
게다가 지난 5일 남가주 벤추라카운티에서 시작된 통제불능의 대형산불은 4일째 접어들었으나 12만에이이커를 태우면서(진화율 5%) 확산일로 중이라 소방당국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니얼 스웨인 UCLA 환경연구소 기후과학자는 “올해 캘리포니아주는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면서 “가뭄과 홍수, 대형산불의 재난에 휘둘렸다”고 말했다. 올해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연이은 재난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만도 7번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는 매년 산불을 겪어왔지만 올해는 폭우, 고온, 강풍의 독특한 조합이 일련의 재난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5년간 지속된 가주 가뭄이 올 4월에서야 공식적으로 해제됐으나, 가뭄의 장기적 영향은 사라진 것이 아니였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화재재단의 로우 폴손 회장은 “산림지역에는 지난 수년간 가뭄으로 죽은 나무가 1억 그루가 넘는다”면서 “이 나무들이 건조한 바람과 맞물리면서 산불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봄 폭우로 무성하게 자란 수목과 잡풀들이 건조한 여름을 거치면서 마치 땔감처럼 변화해 산불 발화와 확산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스웨인도 “산불 확산의 원인인 ‘디아블로 윈드’(악마의 바람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강풍이 산불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폭우와 여름 고온건조한 상태의 폭이 클수록 산불에는 취약한 상황이 된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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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