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력신장 지원금 환수 놓고 대립
▶ 이사회측 ‘연내 행사’ 회장측 ‘반납’

5일 댈리시티 웨스트레이크 카페에서 임원회의를 갖고 있는 SF한인회 이사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곽수영 부이사장, 테드 김 사무국장, 최문규 이사장, 배영진 직무 대행, 강애나 감사, 조성호 수석부이사장 [사진 SF한인회 이사회]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 제기로 맞서고 있는 SF한인회(회장 강승구)가 정상화의 매듭을 풀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공금 2만여달러를 귀속시키기까지 회장의 조건부 무기한 직무정지를 결정한 이사회는 재외동포재단이 지원(5,000달러)한 정치력신장 행사를 연내에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강승구 회장은 “연내 행사를 치르기 어려워 지원금을 반납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의 회장 직무정지로 대행을 맡은 배영진 부회장은 “5일 저녁 지원금 환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임원회의를 가졌다”면서 “연내 정치력신장 행사를 치르는 방안, 2만5천달러의 재정부족 보충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 부회장은 “다음주 내로 전직 한인회장, 단체장을 초청해 현재 SF한인회가 처한 상황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승구 회장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작년에도 SF한인회가 정치력신장 행사를 하지 못해 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전례가 있다”면서 “올해 내로 (정치력신장) 행사를 치르기 어려워 지원금을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현재 한인회 잔고 3,000달러, 축제 미수금 접수분 1,000달러, 한인회 렌트 수익 1,500달러 등을 합하면 반납금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또한 “계좌 밸런스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지만 내가 체크 사인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금횡령이란 그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10여년간 한인사회에 봉사해왔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일로) 불명예 사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F총영사관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2월 내로 (정치력 신장) 행사를 치르지 못하면 지원금을 환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측간의 분열이 심화되면서 법적 다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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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