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식품업소 20년새 2/3 사라지고 1,000여곳만 남아
▶ ■ 불황타개 나선 한인경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4) 식품업계(상)
한인식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7~8년 전부터 맨하탄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퀸즈와 브루클린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 하지만 변화를 모색하기 힘든 업소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한인식품업계는 공동구매 확대와 독점 아이템 구비 등 자신들만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 렌트, 인건비 상승으로 이중고
식품업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지름길로 이민 초기 한인사회의 인기 업종이었다. 뉴욕한인식품협회(회장 박광민)에 따르면 20년 전 한인운영 식품업소는 뉴욕에만 3,000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0개 정도로 2/3가 사라졌다.
1세대의 은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대를 잇는 자녀가 없고, 지속적인 렌트와 시급 인상에도 식료품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아 마진율 하락에 업계를 떠나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 더욱이 4~5년 전부터 메가 스토어 입점이 본격화, 가격경쟁까지 밀리면서 진퇴양란의 상황이 되고 있다.
박광민 회장은 “30년 전 한인 식품업계에 닥쳤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당시 대형 유통업체들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협회를 만들어 공동구매로 돌파구를 찾았던 것처럼 공동구매를 더욱 확대, 활성화하는 등 현재의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 공동구매 확대와 독점 아이템 구비로 경쟁력 확대
이에 따라 한인식품업계는 현재 우유 공동구매를 넘어 담배와, 크레딧카드서비스, 전기, 쓰레기 등 공동구매 아이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협회는 크레딧카드 서비스 업체인 뱅크카드서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7일 KG 파워 전기업체와 역시 공동구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와 함께 한인식품업계는 종업원 감원과 독점 아이템 구비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마련이 한창이다.
독점 아이템 구비는 새로운 경쟁력이다. 김 등 타인종 업소가 취급하기 어려운 한국산 제품을 구비해 짭짭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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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