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금액 완납 이메일 가짜 링크 첨부 아이디·비번 빼내가
▶ 구매한적 없는 브랜드·사이트 회비명목 금액 빠져나가기도
#퀸즈 플러싱의 한인 A씨는 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인 지난달 말 크레딧 카드 업체 이름으로 약 1,000달러의 사용액 납부 완료를 알리는 이메일을 받았다.
최근 해당 크레딧 카드를 사용한 기억이 없는 A씨는 이메일에 링크된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확인에 나섰다. 웹사이트에는 우편으로 제 3자가 1,000달러를 납부했다는 기록이 떠 있었던 것. A씨는 “뭔가 이상해 별도로 탭을 열고 카드 업체의 주소를 직접 입력해 웹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내 정보가 틀렸다며 로그인이 거부됐다. 가짜 웹사이트에 낚여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던 것”이라며 “당장 카드 업체에 전화를 걸어 기존 카드를 없애고 새 카드를 받기로 했으니 망정이지, 그냥 넘어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할러데이 샤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신종 수법들이 가세, 크레딧 카드 도용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인당 샤핑 건수가 잦아지고 사용 금액이 증가하는 등 평소에 비해 이례적으로 샤핑 규모가 커져 소비자들이 혼란해진 틈을 타 이들 스캠들이 소비자들을 노리고 있는 것.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디스커버, 비자, 마스터 등 크레딧 카드 업체를 사칭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피싱 사기(Phishing) 등 연말이 다가올수록 피해 사례가 속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크레딧 카드 사용금액을 모두 납부했다는 이메일을 보내며 가짜 사이트를 첨부, 비밀 번호와 아이디를 입력하도록 유도해 피해자의 개인 정보와 돈을 훔치는 경우 ▶가입한 적도 없는 잡지사나 데이팅사이트의 회비 명목, 구입한 적이 없는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됐다며 내역서에 금액이 기록돼 있는 경우, ▶이메일로 리워드 디파짓이나 쿠폰을 주겠다며 미끼를 던져, 가짜 웹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크레딧 카드나 은행 어카운트 정보와 돈을 빼내가는 경우 등 신종 수법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뉴저지의 또 다른 한인은 “가입도 한 적이 없는 데이팅 사이트가 어떻게 내 정보를 알고 돈을 빼갔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지난달부터 워낙 샤핑을 많이 했는데, 내역서를 대충 훑어봤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사기 시도가 가장 빈번한 시기가 바로 할러데이 시즌이라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딜로이트 할러데이 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할러데이 시즌, 컴퓨터와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온라인 샤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은 전체 소비자들의 84%에 이를 전망이다. 온라인 샤핑이 잦아진 만큼 사기 시도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해 할러데이 시즌 동안 크레딧 카드 정보 입력 등을 노리는 온라인 사기 시도가 평소에 비해 3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통한 크레딧 카드 도용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과 크레딧 카드 어카운트에 거래 기록이 뜰 때마다 알람 메시지가 도착하도록 설정해놓거나 ▶오프라인 거래시 칩 카드를 꼭 사용 할 것 ▶이메일에 첨부된 웹사이트를 클릭하기보다, 새로운 창을 띄워 업체 공식 주소를 입력할 것 ▶도용을 확인했다면 90일 이내에 꼭 카드 업체에 클레임을 할 것 ▶내역서를 꼼꼼히 살펴 이상한 점은 꼭 카드 회사에 바로 알릴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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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