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회보장제도가 은퇴용으로 충분한가?

2017-11-23 (목) 준 엄 /퍼시픽 브리지 컴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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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제도가 은퇴용으로 충분한가?

준 엄 /퍼시픽 브리지 컴파니스

외견상 사회보장제도는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보장제도는 기본생활비를 감당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매월 사회보장제도로 받는 금액이 약 1,250달러에서 아주 조금씩 인상되고 있는 현실이어서 상태가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무원 또는 기업연금이 추가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개인이 마련해둔 은퇴 준비자금으로 퇴직 후 생활수준을 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은퇴를 앞둔 한 부부를 만났다. 앞으로 본인들이 향후 몇 년간 할 활동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하기, 인근 대학교에서 강의 듣기, 손주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IT 기기와 더 친숙해지기 등등. 그러나 은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부인의 얼굴표정은 곧 어두워졌다.

그는 “저는 그 초록색 봉투가 그리울거에요”라고 말했다.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상당히 불안해요.”

남편의 월급봉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수십년간 남편의 월급이 변함없이 월급통장으로 입금이 되었다. 부부의 재무관리의 근간이자 나침반이었다.

막상 월급이 없으니 은퇴준비금에서 매월 얼마를 빼서 사용해야 하는지, 세금은 얼마를 내야 하는지, 어느 통장에서 먼저 빼야하는지 등 혼란스럽기만 했다.

대부분의 경우 꾸준히 월급만 규칙적으로 받아온 사람들은 은퇴 후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며 소득원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만난 은퇴부부와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상당히 힘들고 때로는 압도된다고 느끼게 된다.

본인의 재무상태에 대한 결정권을 유지하려면 은퇴자들은 퇴직 후 필요한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단 현실과 이상을 구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은퇴시 필요한 자금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먼저 몇 가지 오해를 불식시키기로 하자.


이상적인 한 가지 인출비율을 유지하면 은퇴준비금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안정적인 인출율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가장 적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온전히 지켜줄 수 있는 숫자는 잘 모르겠다. 많은 요소에 의해 좌우되지만 약 4% 정도가 은퇴자금 인출율로 적합하다.

하지만 은퇴자들이 알아둬야 할 부분은 이 비율은 유동적이라는 부분이다. 어떤 해에는 더 높은 비율이 필요할 수 있게 된다. 포트폴리오의 투자성과가 좋거나 의료비와 같은 특별비용이 많을 때에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고정적인 비율에 얽매이지 말고 금융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매년 금융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 인출비율을 조정하거나 은퇴자의 생활 패턴에 맞고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배당 또는 이자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는 투자대상은 안전하고, 성장형 주식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단순한 분석이다. 은퇴자들은 규칙적인 것이 안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채권은 예측 가능한 수입을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수입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얘기 할 수는 없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날 경우도 있으며 배당을 하는 기업들도 어떤 해에는 주주배당비율을 대폭 낮추는 경우도 있다. 물가상승도 채권이자나 배당금과 같은 고정적인 수익의 구매력을 약화시킨다.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채권이자로 은퇴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환경이 은퇴자로 하여금 감당하면 안 되는 리스크가 있는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처를 찾게 한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에게는 고정적인 수입보다는 잘 분산된 투자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문의 (310)623-4424

<준 엄 /퍼시픽 브리지 컴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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