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 999 달러부터 판매 밤새 줄서기 재현 등 북새통
애플 ‘아이폰X’의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3일, 뉴욕 맨하탄 소재 애플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앞 다퉈 ‘아이폰X’을 구입하고 있다.
아이폰X(텐)이 3일 미국 등 50여개 나라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아이폰X은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이지만 생산 지연 소문이 돌면서 출시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예정대로 이날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의 애플 매장은 개장 시간을 오전 8시로 한 시간 앞당겼지만 아침 일찍부터 아이폰X을 사려는 수백 명의 줄이 이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도 쌀쌀한 날씨 탓에 두꺼운 잠바에 모자를 쓴 애플 애호가들이 야영을 불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호주 시드니에서 아이폰X을 구매한 고객의 사진을 띄우고 "아이폰X이 여기 있습니다"라며 "시드니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나타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한편 애플의 4분기(7월∼9월) 매출은 526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505억 달러)는 물론, 자체 예상치인 520억 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107억 달러에 달했고 주당 순이익은 2.07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87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3일 "최신형 주력 아이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싼 가격에 기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알뜰한 구매자들을 아이폰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팀 쿡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오래된 제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정책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는 '더 나은 제품이 나오면 옛것은 과감히 죽인다'는 스티브 잡스 시대의 전략과는 상반된 것이다. 오래된 제품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주자는 쿡의 전략은 iOS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장차 더 많은 애플 기기 판매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