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 치료로 환자 삶의 질 향상”
2017-11-02 (목) 12:00:00
다소 생소한 의료 분야인 ‘완화 치료(Palliative Care)’의 최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여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시애틀 스웨디시 병원 완화 치료과 과장인 엘린 리(한국명 이민경·사진) 박사다.
이 박사는 1979년 이민 와 미주리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시카고 대학에서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던 중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신체적·정신적·영적 치료를 제공하는 완화 치료를 접한 후 방향을 전환했다.
이 박사는 “암, 심장병 등 고질적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통증과 심리적 고통 그리고 투병을 지켜보는 환자 가족들의 고통까지 완화시켜주는 게 ‘완화 치료’”라며 “근원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없으면서 악화되는 시기에 있는 말기 만성 질환자나, 예상되는 여명이 수 개월 미만이 아닐지라도 통증 및 증상 완화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완화치료는 통증완화를 위한 진통제 처방 뿐만 아니라 ‘화학요법’(Chemotherapy) 등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수면장애, 식욕부진, 호흡곤란, 변비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알맞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등을 제공하고 환자 가족들에게는 병세 등을 투명하고 상세히 알려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는 상담과 교육을 제공한다.
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완화 치료를 ‘호스피스’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호스피스는 증상이 악화되어 여명이 6개월 가량 남았을 때 내려지는 케어지만 ‘완화 치료’는 암을 포함한 고질적 질환 판명을 받은 후 즉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