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의 겨울나기

2017-11-02 (목)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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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겨울나기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지난 주 남가주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더위로 반팔 차림의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중서부 지역은 겨울의 전령사인 첫눈이 벌써 왔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작년 눈폭풍으로 많은 피해를 본 중서부 지역은 일찍 다가온 첫눈 소식에 겨울나기에 바쁘다. 이곳 남가주는 워낙 날씨가 좋아서 눈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지만 겨울철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주택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의 겨울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11월부터 시작될 우기를 대비해 지붕을 인스펙션 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붕 위에 구멍이나 틈이 있다면 이를 메꾼 후 방수액으로 코팅을 한다. 지붕 위에 보면 환풍구 파이프가 많이 나와 있는데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 틈으로 물이 새므로 꼭 메꾼 후 방수 처리한다. 지붕이 오래 되어 이미 작년에 누수를 경험했다면 루핑 전문가를 불러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누수로 인한 2차 피해가 크므로 우기가 오기 전에 미리 손을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붕 위나 물받이 홈통에 가을 내내 쌓인 낙엽 등을 제거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한다.

폭우가 내릴 때 물이 넘쳐서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피해를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최근 몇년 사이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진흙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샌드백을 미리 준비하여 산 비탈 쪽에 쌓아두는 것이 좋다. 진흙이 거라지나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특히 올해 산불을 경험한 지역은 꼭 진흙 산사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장 쉽고 저렴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문풍지(Weather Stripping)를 다는 것이다. 보통 앞문과 창문들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들어오는데 히터를 틀어도 난방이 잘 안 된다.

그러므로 창문 틈은 실리콘 코킹 등으로 막고 난방용 테잎을 붙여 최대한 뜨거운 바람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오래된 창문은 이중창문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리고 깨진 창문은 우기시 물이 침투할 수 있으므로 미리 교체한다. 또한 오래된 집일수록 집 밖으로 통해 있는 통풍구(환기구)가 많이 있다. 벽난로나 크로올 에어리어에서 집밖으로 나가는 환풍구가 보통 열려 있는데 이를 꼭 닫아놓는다.

또한 뜨거운 공기를 만드는 히터(퍼니스)에 필터가 있는데 겨울을 앞두고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열효율을 좋게 하기도 하고 퍼니스의 수명을 연장한다. 또한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하고 미세 먼지가 많으므로 집 안 에어필터도 교체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

빅터빌, 팜데일, 또는 리버사이드 등 산간지역에 있는 주택들은 종종 동파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집 밖으로 나와있는 워터파이프에는 물을 다 빼고 단열재로 싸서 동파를 예방한다.


보통 거라지 안에 워터히터가 있는데 이것도 절연재로 싸서 에너지를 절약한다.

개스 벽난로를 이용할 때 절대로 나무를 태우면 안 된다. 개스 벽난로에 나무를 태우게 되면 개스 벽난로가 고장이 나고 개스 유출로 사고가 날 수 있다.

또한 나무를 태워서 생기는 연기가 제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다. 만약 나무를 태울 수 있는 일반 벽난로라면 미리 사용하기 전에 적어도 2년에 한번 굴뚝 청소를 해야 한다. 굴뚝 캡과 댐퍼가 달려 있는지 확인을 해서 비 뿐만 아니라 작은 짐승이나 새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특별히 집 주위에 큰 나무가 있는 집은 우기가 오기 전에 썩은 나무는 자르고 큰 나무는 트림을 해서 폭풍으로 나무가 부러져 주택에 손상이 가는 것을 미리 예방한다.

주택 손상의 주범인 겨울의 불청객 폭우와 한파. 미리 준비해 주택의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하길 권한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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