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구인가” 되묻는 성찰
▶ 초기이민역사, 한인 문화정체성 조명

‘예술과 정체성’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질의에 답하는 ‘사이에 머물다전’ 참여작가와 기획자. 왼쪽부터 메리-앤 밀포드-루츠커 밀스칼리지 교수, 손민지 작가, 최인선 큐레이터, 배정란 작가
베이지역 한인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민자의 문화정체성’을 조명하는 전시회 ‘사이에 머물다(In-Between Places: Korean American Artists in the Bay Area)’전을 기반으로 한 심포지움이 21일 버클리 데이빗브로워센터에서 열렸다.
UC버클리한국학센터(소장 로라 넬슨)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움에서 배정란, 손민지 전시참여 작가와 전시기획자 최인선 큐레이터가 ‘예술과 정체성’을 주제로 언어장벽, 인종차별, 소외와 동화 등 한국과 미국, 두 문화 사이를 오가는 한인작가들의 고뇌와 경험, 포용력을 발표했다.
배정란 작가는 삶의 순간순간 되물어지는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 물음이 작품으로 반영됐다고 밝혔으며, 일본, 한국, 캐나다, 미국에서 살아온 20대 손민지 작가는 정체성 혼란, 압박, 불안, 두려움 등의 개인 경험이 작품화됐다고 밝혔다.
강박적, 반복적인 행위들로 가득찬 손 작가 작품은 잊혀졌던 불안한 현실과의 맞닥뜨림, 물러서지도 나가지도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 가지못하는 방향성 상실 등 이민자의 초상을 담아냈다.
케이 강, 유영준, 백연희, 니콜라스 오, 최소형, 손민지, 배정란, 이미란 등 8명이 참여한 '사이에 머물다' 전은 이민자로서 느끼는 심리와 갈등, 문화적 상징성을 독창적으로 융합해내 깊은 울림과 공감을 주고 있다.
이 전시는 12월 10일까지 밀스칼리지 미술관(5000 MacArthur Blvd., Oakland)에서 열린다.

‘한인이민 초기역사’를 주제로 발표하는 패널들. 왼쪽부터 김명미 시인, 로라 강 UC어바인 교수, 로즈마리 남 엔젤아일랜드재단 보드멤버, 일레인 김 UC버클리 은퇴교수
또한 일레인 김 UC버클리 은퇴교수의 진행으로 ‘한인이민 초기 역사’를 되돌아본 세션에서 로즈마리 남 엔젤아일랜드재단 보드멤버는 하와이에서 샌프란시스코 미 본토로 입국한 이민선조들의 삶을 전했다.
그는 1910-1940년 엔젤아일랜드 이민입국소를 통해 입국한 한인은 1,000명이며 안창호, 이대위 민족지도자들은 항일운동 속에서도 대한인국민회를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인이민자들의 정착과 권익보호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또 로라 강 UC어바인 교수는 김명미 시인의 시집 '깃발 밑에서(Under Flag)' '바운티(The Bounty)' '듀라(Dura)'에 나타난 한인정체성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풀어냈고, 새로운 언어를 배워나가는 이민자들의 안간힘, 어정쩡하고 긴장된 낯선 경험과 저항, 언어적 정체성과 민족성 정체성 딜레마 등을 실험적으로 표현한 김명미 시인은 자신의 대표 시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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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