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타개 나선 한인경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②뉴욕한인수산업계 (하)
한인이 운영하는 퀸즈의 한 생선가게 입구에 스팀 요리 서비스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추세에 맞춰 스시코너· 스팀 서비스 도입
동네 수퍼마켓 ‘샵인 샵’진출도 늘어
수산물 취급 대형마트의 동네상권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뉴욕한인수업계는 업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고객의 필요에 적극 반응하는 등 업종 다각화로 단골 고객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
뉴욕한인수산인협회(회장 이상우)에 따르면 최근 한인수산업계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업종 다각화가 확산되고 있다.
맨하탄과 브루클린 등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경우, 스시맨이 상주하는 생선가게가 등장했는가하면 최근 들어 퀸즈에서도 스시맨을 찾는 업소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모님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은 한인 2세 박모씨는 “스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스시를 만들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해 졌다”며 “고객의 필요에 적극 반응하다 보니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스팀 요리 추가도 큰 대안이 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과거에는 튀김 요리가 대세였는데 웰빙, 건강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스팀 및 훈제 요리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 랍스터와 게 스팀은 기본이고 생선도 스팀으로 판매하는 업소가 늘고 있는 것.
퀸즈에서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한인 김 모씨는 “지역의 특성상 튀김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스팀과 훈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규모가 작은 동네 슈퍼마켓에 ‘샵인 샵’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체인형 대형마트 경우, 대부분 생선과 수산물을 직접 취급하지만 규모가 작은 동네 수퍼마켓 경우,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타인종이 운영하는 동네 수퍼마켓의 생선 파트를 맡고 있는 한인 이모씨는 “수퍼마켓은 고객 입장에서 원스탑 샤핑이 가능해 ‘샵인 샵’ 개념의 생선가게 역시 이점이 많다”며 “수퍼의 고객을 내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크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수산업계는 자녀세대로의 대물림 비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및 환경 다각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회에 따르면 부모가 운영하는 생선가게를 물려받겠다는 한인 2세는 5%가 채 안된다.
이상우 회장은 “포장 배달이 가능한 어종은 페이스북이나 TV 홈샤핑을 이용하는 등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현대화한다면 대물림 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생선도 과거와 달리 손질된 생선이 많아지고 있어 미래 수산업은 꼭 힘든 직종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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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