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류 ‘맛집’들 속속 한인타운 입성

2017-10-06 (금)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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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맥·바비큐·스페인음식 등 다양

▶ 윌셔가에 식당 집중, 개발 붐 탓

주류 ‘맛집’들 속속 한인타운 입성

주류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맛집’들이 속속 한인타운에 입성하고 있다. 타운 윌셔가에 문을 연 스페인 타파스 레스토랑 ‘세이퍼’. <김대열 인턴기자>

주류와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날리는 맛집들이 LA 한인타운에 몰려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인타운에 둥지를 튼 주류와 타인종 요식업소는 줄잡아 20여개에 달한다. 미국식 ‘치맥’(치킨과 맥주)에서 미시시피 정통 바비큐, 스페인 스타일 타바스와 베트남 퓨전까지 메뉴도 스타일도 다양하다.

이중 주류 맛집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윌셔가다. 3600 윌셔 블러버드 빌딩 1층에 최근 간판을 내건 스페인 스타일 타파스 레스토랑 겸 바인 ‘세이퍼’(Sapor)도 그중 하나. 특히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명성을 얻은 매튜 이그나시오가 셰프라는 점에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콤한 칵테일과 독특한 샌드위치, 파스타는 물론 한인타운에 자리한 만큼 불고기 파라타 같은 퓨전 메뉴도 판매하는 데 거리 한 쪽에 패티오를 마련해 이색적이다.


타이완 베이커리 85도, 필리핀 가정식 식당, 일본식 돈까스 등 다국적 식당들이 모여 있는 알렉산드리아 코너 ‘브라운더비 플라자’에는 올 상반기 이색 바비큐 식당 ‘부기 맥기 바이유 스모크 하우스’(Boogie McGee’s Bayou Smokehouse)가 합류했다. 한인들은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미시시피 스타일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곳. 업소 측은 “아마도 한인타운 유일의 정통 미시시피 스타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홈메이드 스타일의 베이비 백 립스 등이 우리 집의 특선 메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2년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창업한 미국식 정통 치맥 레스토랑 ‘버팔로 와일드 윙스’는 주류 사회에서 잘 알려진 스포츠 바 겸 레스토랑. 최근 한인타운 ‘더 버몬트’ 주상복합 1층에 문을 열었다. 미국식 치맥인 매콤하고 달콤한 다양한 치킨 요리와 시원한 맥주,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더 버몬트’ 1층에는 버팔로 와일드 윙스 외에도 팻버거와 피자 집 등 다양한 요식업소들이 입점해 있다.

주류 레스토랑 외에도 태국, 베트남, 일본, 중국, 멕시코, 중동 등 다양한 타인종 레스토랑들도 속속 한인타운에 둥지를 틀고 있다. 한인타운이 비한인 요식업소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한인타운이 ‘먹고 마시고 놀기 좋은 핫 스팟’으로 자리매김 한데다 잇단 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백인 등 타 인종 거주자와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인타운 6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저녁 피크 타임에 인근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과장하면 한인과 비한인이 반반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며 “다양한 고객들의 트래픽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상권과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레스토랑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사회에서 유명한 한국계 셰프 데이빗 장씨도 “많은 인파가 몰리고 곳곳에 환상적인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밀집한 LA 한인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멋진 푸드 스팟 중 하나”라고 한인타운의 매력을 설명했다. .

주류 언론들은 이와 관련 “요식업소들이 한인타운으로 진출하는 것은 상권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트렌디한 레스토랑들을 계속 선보임으로써 한인타운이 향후 몇 년내 LA에서 내로라하는 새로운 다이닝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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