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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출신 한인 2세 에리카 정씨 ‘하빌 세커 젊은 번역인상’수상

2017-10-04 (수)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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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작가 한유주씨 단편소설 번역

▶ 6개월간‘작가센터 노위치 이머징 번역 멘토십’참가 기회

뉴욕출신 한인 2세 에리카 정씨 ‘하빌 세커 젊은 번역인상’수상
뉴욕 출신의 한인 2세 여류 번역가가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소설 번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의 유명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 UK’는 ‘2017 하빌 세커 젊은 번역인상’(Harvill Secker Young Translators’ Prize) 수상자로 에리카 정(33·사진)씨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정씨에게는 1,000파운드의 상금이 주어지며 6개월간 ‘작가센터 노위치 이머징 번역 멘토십’에 참가해 한국 서적의 영문 번역을 하게 된다.


펭귄북스가 전세계 18~34세의 젊은 변역가를 대상으로 주관하는 이 대회는 매년 다른 국가의 작품을 선정, 그 나라 언어를 영어로 번역해 명확성, 전달성, 표현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올해 번역 작품은 한국인 작가 한유주씨의 단편소설이었다.

정씨는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2세 때부터 뉴욕에서 자란 한인 2세다. 어릴 때부터 한국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익힌 정씨는 꾸준히 한국어로 읽고 쓰는 법을 공부했다. 평소 정씨가 한인 2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정씨는 코넬대학교 영문학과 재학시절 마이클 신 교수의 지도 아래 이청준의 연작소설 ‘서편제’를 영문 번역하면서 한국 문학의 영문 번역에 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씨는 “문학작품 번역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며 “나의 작은 노력으로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 중 한명으로 한국문학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는 “정씨의 번역에서 유창하고 자신만만한 필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씨는 현재 맨하탄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내 공공보건부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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