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국 관광객 러시…한인 여행사 ‘즐거운 비명’

2017-10-04 (수)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유럽 테러우려 추석연휴 여행객 예년보다 2배 이상

▶ 기대 밖 호황 업체마다 가이드·관광버스 수급 어려움

로컬 한인들 여행계획 취소·일정 변경 잇달아

지난 주 한국에서 방문한 사촌과 함께 나이아가라 관광을 계획했던 플러싱의 김모씨는 근처 사과 농장을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김씨는 “다음주까지 만원이라 예약이 불가능했다”며 “업스테잇 뉴욕에 가서 사과나 따기로 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 추석 연휴의 여파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뉴욕 일원 한인 여행사들이 기대밖의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열흘에 이르는 한국의 추석 연휴 덕에 예년 추석에 비해 관광객의 수가 2배 이상 몰리면서 업체들이 가이드와 관광 버스 수급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최근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유럽 대신 뉴욕으로 눈을 돌린 한국의 여행객들까지 가세하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관광은 나이아가라와 캐나다 등 동부 지역을 한눈에 돌아보는 동부 일주 상품에 투입될 버스를 기존 4대에서 최근 6대로 늘였다. 또한 쉐난도 메이플 로드 관광 상품 등 로컬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단풍 관광 상품은 10월 말로 미뤄 판매하고 있다.

강판석 전무는 “평소 가을 시즌에 비해 3배, 작년 추석에 비해 2배는 여행객이 늘면서 현재 가이드와 버스가 모두 풀 가동 상태로 상품을 추가할 여력도 없다”며 “유럽의 테러, 스페인 내전에 대한 우려로 예년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장기 휴가지로 미국을 선택하면서 업계 전체가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 투어의 관광 상품은 다음주까지 거의 마감된 상태다. 당장 예약 가능한 상품은 12일 이후 일정의 워싱턴 나이아가라 2박 3일 상품 등이다. 푸른 투어측에 따르면 한국의 임시 연휴 등 연휴 일정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한달 전부터 예약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달 중순까지 평소 인기 높았던 동부 지역 관광 상품은 거의 동났다.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3일전에 전화를 하면 예약이 가능했는데 한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 지난주부터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더큰 투어측은 예약을 문의하는 한인들에게 이달 중순 이후로 일정을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서서히 관광 상품의 정원이 차기 시작, 이달 중순까지 한달 내내 사실상 여행 성수기를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빗 강 대표는 “이 기간 동안 하루당 뉴욕 일원 여행 업체를 통해 이동하는 인원이 2000-3000명에 이를 것”이라며 “사과 따기나 단풍 관광 등 한국 관광객들이 덜 몰리는 당일 상품들은 그나마 남아 있기 때문에 갑자기 여행을 꼭 떠나고 싶은 한인들은 이들을 고려해 볼 것”을 조언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