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인천 내달 초∼중순 항공예약률 100% 육박
▶ 예년보다 긴 연휴탓…요금 2,000달러까지 치솟아
추석을 맞아 뉴욕일원 각 여행사들은 한국행 항공권 문의로 분주하다. 28일 워커 힐 여행사를 방문한 고객이 한국행 항공권 관련 안내 받고 있다. 이 <지훈 기자>
중국도 연휴 겹쳐 중국항공사도 가격 급등
열흘에 이르는 한국의 추석 황금 연휴를 앞두고, 한국행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뉴욕발인천행 항공편 예약률은 추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주 초부터 2주동안 90-100%까지 치솟으면서 여름성수기 못지 않은 항공 대란을 겪고있다. 항공대란의 영향으로, 추석 연휴에 종종 등장했던 할인 항공권도 올해는 자취를 감추었다.
오히려 항공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수기 주중 기본 요금에 비해약 50% 오른 가격에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항공권 판매사이트 익스페디아 닷컴(expedia.com)에 따르면 내달 11일 뉴욕을 출발, 31일 인천에서 돌아오는 한국 항공사의왕복 항공권 가격은 약 1900달러지만,25일 출발할 경우에는 약 1,240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아시아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는워커힐 여행사측은 “내달 15일까지약 2주 동안 한국행 항공권의 예약이치솟으면서 항공 요금도 2000달러를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매년 추석 연휴에는 할인 항공권이 등장, 1,000달러 미만에도 구입이 가능했는데 올해는 높은 예약률로 티켓 확보 경쟁이치열해지면서, 이 기간 중 할인 항공권 판매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나마 진행 중이던프로모션도 2주전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황금 연휴는 30일 시작,주말과 공휴일 등을 포함해 내달 9일까지 이어진다. 임시 공휴일(10월2일),추석연휴(10월3일~5일), 개천절 대체공휴일(10월6일), 한글날(10월9일) 등으로 열흘 동안 추석을 맞아 연휴를만끽할 수 있는 것.
예년과 달리 올해 유난히 추석 연휴기간 중 항공권 전쟁이 뜨거워진 원인은 명절을 맞아 고국을 방문하는 한인들 뿐 아니라, 열흘에 이르는 황금 연휴에 휴가를 더해 한국에서 미국 관광에 나서는 관광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기인 내달 중순까지는 항공권 대란이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한항공 티켓을 취급하는 올림피아 여행사측은“ 추석 시즌은 비수기지만, 올해는 만석이 예상되기 때문에 비수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특히 내달중순 뉴욕을 출발하는 항공권 기근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올 가을 한국방문을 계획하는 한인들에게는 그 이후로 일정을 늦추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대란을 조금이라도 피해보고자 이 기간 중 중국계 항공사들을 찾는 한인들도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25일 뉴욕을 출발, 중국에서 1회 경유하는 한 중국계 항공사의 뉴욕-인천 왕복 항공권은 700달러대지만, 11일 출발할 경우 1000달러를 넘어서는등 역시 가격이 훌쩍 뛰었다. 경유 시간을 포함, 항공 시간도 21~25시간 수준에서 30~34시간으로 늘어나는 등고생길이 훤해져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중국도 연휴 기간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중국계 항공사 역시 만석으로 가격이 비싸졌다.
게다가 서비스 불편과 운항시간 등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고생길”이라며“급한 사정이 아니라면 내달 말로 일정을 옮기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만족도 면에서 탑승객들에게는 쾌적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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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