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자서전 홍수시대

2017-09-28 (목) 12:00:00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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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에서 자서전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는 하나 자서전이 흔해도 너무 흔하다. 돈 많은 사람들은 자서전뿐 아니라 동영상 DVD까지 만들어 자기의 삶을 과시하려 한다.

언젠가 서울의 모 출판사 사장이 자서전을 내줄테니 내 인생 스토리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출판 비용을 산정한 후 20% 할인해준다며 가격을 청구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이없이 비쌌다. 그 반값이면 충분할 것 같아 자서전 출판을 거절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대부분의 자서전은 출판해도 봐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 책들이다. 그런 자서전을 굳이 돈 들여가며 낼 필요가 있을까.

요즈음 자서전 홍수시대에 돈 가진 사람들은 한번 자랑삼아 책을 내고 싶겠지만 그 책을 읽어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쓸 돈을 차라리 자선사업에 기부한다면 얼마나 존경을 받을 것인가.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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