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어의 현명한 선택

2017-09-21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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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의 현명한 선택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바이어의 현명한 선택

9월에 들어서면 벌써 올 한 해도 점점 저물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캘리포니아가 연중 기온 변화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곳이라 해도 이른 아침 쌀쌀한 기운에 가을임을 실감한다.

요즘은 11월 땡스기빙이나 크리스마스 전에 집을 장만하려는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자가 담당하는 지역의 오픈하우스는 주말마다 성황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집값의 하락을 기대하며 기다리다 복수오퍼에 밀려 내 집 장만을 못했거나 좀 더 싼 매물 찾느라 분주했던 투자자들에겐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걸림돌이 된다.


계속 살던 임대주택이 일정 기간 지나면 집주인의 정확한 계산법에 의해 렌트비가 올라 벅찬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작은 집이라도 선택하려 하지만 번번이 밀려 난다.

집값이 오르기 전 가격에 익숙했던 바이어가 ‘Highest and best’라는 셀러의 카운터오퍼 조건에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동향은 큰 집에서 살던 유지비가 부담스럽거나 여유 자금을 만들기 위해 큰 집을 팔고 조금 작은 집으로 옮기는 추세이다. 그래서 50~60만달러대 타운홈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셀러가 다른 집을 사서 이사해야 하는 제한 조건이 붙은 집도 가격과 조건만 좋으면 복수 오퍼가 몰린다. 수요 공급에 의해 매매가 형성되는 시장에 지금은 셀러 마켓이다.

아직도 매물 부족으로 인해 리스팅 가격에 가깝거나 그 이상으로 팔린다. 혹은 오퍼 경쟁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리스팅을 올리는 방법이 동원 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집이라도 ‘As-is’ 라는 조항을 넣어도 주변 동네가 좋으면 솔솔 팔려 나간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조금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부동산 파동이 있을 때 보다 바이어들의 넉넉한 다운페이먼트와 꼼꼼한 심사를 거친 융자로 인해 안정적이라 당분간은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기존 매물 부족으로 새집 분양 시장이 활발한데 50~60만달러대 타운홈의 구조는 미니 3층이 많아 노약자나 아이가 있는 경우는 적합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고 새 단지라도 HOA 가 낮지 않고 지역적으로는 스페셜 택스를 더 내야 하므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런 마켓을 고려하고 집을 사려고 한다면 바이어는 2년 전 혹은 1년 전부터 세금보고와 다운페이먼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처음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은 다운페이먼트를 꼭 본인 돈이 아닌 선물로도 받을 수 있어서 가족한테 도움을 받을 경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융자 금액에 맞는 매물을 고르고 그 지역 전문 에이전트를 선정하면 첫집 장만이 훨씬 수월하다. 융자를 할 경우 크레딧 스코어에 의해서 이자율이 좌우되므로 연체는 물론 신규 카드를 낼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렌더들은 일단 크레딧 카드가 늘어나면 새로운 부채가 생긴다고 보기 때문에 이미 에스크로가 들어간 바이어는 매매가 끝날 때까지 새 차를 구입 혹은 리스 하거나 이사 갈 집에 맞는 가전제품을 들여 놓는다고 잔뜩 구매해서 크레딧 스코어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렌더들이 융자를 시작할 때와 에스크로 끝나기 전 한 번 더 크레딧을 확인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집 보다 월 페이먼트와 가족을 고려해서 무리없이 자기에게 맞는 집을 고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문의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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