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빗겨난 경로 2,000억달러→500억달러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주에 상륙했지만 당초 예상을 조금 빗겨난 경로로 움직인 덕에 피해 추산액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 사이 2,000억달러 수준에 육박했던 어마 피해 추산액이 허리케인 진로 변경 영향으로 하루 만에 5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블룸버그 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말 텍사스를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액인 650억∼750억 달러보다 적다. 또 1992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루의 피해액인 478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어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었던 것은 버뮤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어마의 진로가 서쪽으로 32㎞가량 휘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마는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동부에 상륙하는 대신 서쪽으로 진입했다.
재난영향 평가업체 AIR은 플로리다 남서쪽 연안 토지의 가치는 총 1조달러이지만, 마이애미를 포함한 남동쪽의 가치는 1조5,000억달러로 차이가 난다며 만약 어마가 마이애미를 바로 강타했다면 1,0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으리라고 내다봤다. 또 어마가 쿠바 등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화한 것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