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은행 고객에 낮은 금리 조정 편법 사례 늘어
▶ 대출담당 직원 이직하며 관리고객까지 함께 옮기기도
전문가들 “적극적 신규대출 통한 영업신장 필요”
최근들어 한인은행들 간 대출 고객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갈수록 은행간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한인은행들 사이에 타 은행 고객의 금리와 액수를 조정해주는 편법성 고객 유치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타 은행의 우수 고객들에게 접근, 금리를 내려주는 방법 등을 이용해 대출 고객 빼앗기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대형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 같은 은행들의 고객 뺏기 경쟁을 통해 주거래 은행을 바꾼 경우.
김 씨는 “오랫동안 외국계 은행을 이용하다 지난해부터 한인은행으로 옮겼는데 불과 수개월 사이에 2~3개의 한인은행으로부터 금리와 크레딧 라인 조정 제의를 받았다”며 “일부 은행에서는 외국계 은행 금리보다 낮은 출혈 오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대출규모와 고객의 크레딧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경우에 따라 2%포인트까지 차이가 나 오퍼를 받는 상당수 고객들은 쉽게 동요하고 있다.
일부 대출 담당 직원들의 경우 타 은행으로 이직하면서 관리하고 있던 대출 및 고객까지 데리고 옮겨 이전 은행에 피해(?) 아닌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고객 빼오기 경쟁은 예금 부문에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경쟁은행에 비해 더 많이 적용해주고 대형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고객 유치경쟁이 심화되자 고객들도 이 점을 이용, 은행들에게 무리한 금리 및 크레딧 라인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은행들이 대출고를 올리기 위해 고객 뺏기에 나서고 있어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이 같은 은행간 경쟁을 이용, 노골적으로 이자율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푸념했다.
한편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타 은행 고객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신규대출을 통한 영업신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