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재료 이용한‘누나 아이스크림’돌풍 배한나씨
‘깻잎 맛 아이스크림?’ 듣기만 해도 생소한 이 아이스크림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여름 등장한 ‘누나 아이스크림’(Noona’s Ice Cream)이 젊은 뉴요커들 사이에서 인기다. 누나 아이스크림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퀸즈 토박이 한인 2세 배한나(30·사진)씨.
심리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고 오랫동안 비영리재단에서 일했던 배씨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취미 삼아 만들던 아이스크림으로 ‘1인 기업’을 차렸다. 그동안 한식당이나 한식 재료를 이용한 퓨전 스낵은 많았지만 코리안 스타일 아이스크림은 없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에 한국의 맛을 가미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사업을 구상했다”는 배씨는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한식의 맛에서 영감을 얻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누나 아이스크림’이 만드는 메뉴는 ‘누룽지 맛’, ‘흑임자 맛’, ‘뽑기 맛’, ‘배수정과 맛’, ‘볶은 깨 맛’, ‘깻잎 맛’ 등 다섯 가지다. 배씨는 “MSG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천연 재료만을 이용해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아이스크림의 맛과 질을 중요시한다”며 “직접 집에서 매번 새로운 맛을 시도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기업’으로 어떤 재정적 지원 없이 출발한 터라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식재료 구매부터 마케팅, 판매, 배달, 회계까지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혼자 해결하다 보니 힘에 부칠 때도 많았다고. 올해 여름에는 브루클린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야외 장터를 돌며 직접 아이스크림을 홍보 하기도 했다.
지금은 ‘누나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맨하탄과 브루클린에 있는 로컬 마켓 10여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셰프 후니 김이 운영하는 한식당 ‘단지’에는 디저트 메뉴에 올라있다. 배씨는 “뉴욕 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누나 아이스크림’을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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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