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사람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발병 적어
2017-09-12 (화)
키가 작은 사람은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불리는 심부정맥혈전(DVT: deep vein thrombosis)을 겪을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정맥혈전이란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된 것으로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의 파편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벵트 젤러 박사는 키가 작은 사람이 키가 큰 사람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성인 남녀 260여만 명의 40여 년간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키가 160cm 이하인 남성은 188cm 이상인 남성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65% 낮았다. 키가 155cm에 못 미치는 여성은 182cm가 넘는 여성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69% 낮았다.
그 이유는 키가 작으면 다리가 그만큼 짧아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 정맥의 표면적이 적기 때문일 것으로 젤러 박사는 추측했다.
또 다리가 짧으면 그만큼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중력도 약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심장학회(AHA)에 따르면 매년 60만 명의 심부정맥혈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 ‘순환: 심혈관 유전학’(Circulation: Cardiovascular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