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수출 끊겨 중동산 LPG 값 껑충… 아시아 직격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엿새째 멕시코만의 연료 수출이 중단되면서 미국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가 끊기고 중동 LPG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대로 유럽발 화물선은 속속 석유를 싣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향하는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후폭풍이 닥치게 됐다.
▲텍사스 LPG 품절…아시아 직격탄3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텍사스 주를 덮친 하비로 항만이 잠정 폐쇄되면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 부탄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하비 상륙 닷새째인 29일 성명을 통해 휴스턴 항구가 폐쇄된 데 따라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난방 연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수출할 프로판, 부탄은 2,800만톤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한국, 일본, 중국 등으로 간다. 이 틈을 타 중동 LPG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은 프로판, 부탄의 9월 계약 가격을 톤당 40~60달러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으로 몰려가는 유럽 유조선미국 내 연료 부족이 우려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유조선은 앞 다퉈 석유를 싣고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30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집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석유수입은 하루 985만 배럴에 달해 역대 최대를 보였다.
이는 하비 여파로 연료 부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비가 상륙한 뒤 정유 시설의 20%가 마비됐으며 지난주 석유 도매가격은 전주 대비 20% 치솟아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