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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생명보험 가입 는다

2017-08-29 (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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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 상품 다양해지고 월납입 액수 저렴해져

▶ 가입연령 자녀있는 40∼50대→ 20∼30대로 확대

플러싱의 한인 김모씨는 생명 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아직 30대 초라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생명보험에 가입하려는 지인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관심이 생겼다”며 “옵션이 워낙 많아 50달러 미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고 해 조만간 상담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한인들의 수가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해 가족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미리 약속할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은퇴후 연금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노후 대비책으로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일정 기간 후 소멸되는 기간성 보험(Term Life Insurance)의 경우, 자녀를 둔 40-50대 가장들이 과거에는 가입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가입 연령이 20-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 상품이 다양해지고 월 납입 액수가 더욱 저렴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


약 40년 동안 보험 업계에 종사해오고 있는 강성수 전뉴욕한인재정보험협회장은 “30대가 월 20-30달러만 내면 보상금 100만 달러인 10-15년 기간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터무니 없이 싼 기간성 보험들도 많이 등장했다”며 “신체 검사와 재정상황 등 보험 가입을 위해서는 일정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저렴한 이들 기간성 보험에 일단 가입해 놓으면 이후 저축성 보험 등 다른 보험으로 바꿀 때, 신체 검사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일단 건강과 재정 등 상황이 양호할 때 기간성이던 저축성이던 일찍 들어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오히려 덜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의 생명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 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소멸성인 기간성 보험과 소멸 되지 않고 원금에 캐시 벨류가 쌓이는 저축성 보험 (Whole Life)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지수형 보험, 투자형 보험 등 다양한 종류들이 쏟아지면서 베네핏도 다각화되고 있다. 보험사에서 정해 놓은 중병 또는 사망진단이 발생했다는 의사진단이 있을 경우, 사망 때 받기로 했던 보상액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생전 혜택(Living Benefit)’, 일정한 나이까지 사망하지 않거나 건강을 잘 유지할 경우, 보상액을 평생 연금 인컴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라이프 타임 인컴(Lifetime Income)’ 등의 베네핏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일갑 뉴욕한인보험재정협회장은 “요즘은 생명 보험을 은퇴를 위한 투자 라고 생각하는 등 생명보험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함께 팽창하고 있다”며 “ 가입자의 용도에 따라 변환이 가능하고 생명 보험에 가입했다가 이를 꺼내 쓸 수도 있는 등 유동성 있는 상품으로 다양하게 발전되면서 수요도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 음주, 건강 상태, 나이, 재정 상황 등에 따라 등급과 보상액수 등 내용이 결정되며 월 보험료도 낮아진다. 기간성 생명 보험의 경우 매달 보험료의 압박이 덜하고 사고시 보상금의 기능이 강한 반면, 저축성은 은퇴 이후를 위한 투자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나이, 건강 상태에 맞춰서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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