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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역사 신학적 조명(8)

2017-08-24 (목) 김홍기 박사/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현 오이코스대학교 대학원장 및 이스트 베이 평생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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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장 빌립 집사의 사마리아선교와 이방세계 선교의 운명

사도행전 8장은 초대교회사에서 중요한 장이다. 유대인 공동체를 넘어서는 선교적 사건이 일어나는 장이다. 6장에서 이미 팔레스타인 유대인 12사도를 넘어서 헬라적 유대인 중심의 7집사를 선출하였다. 그것이 7장의 스데반의 순교를 계기로 실제로 유대인 공동체를 넘어서서 사마리아인과 에디오피아인을 선교하는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교회의 박해는 교회를 세계로 흩어지게 하는 선교적 원동력이 되었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박해하였던 산헤드린 공회가 적극적으로 빅해하기 시작하였다.

팔레스타인 유대인들로부터 차별대우를 받던 헬라적 유대인 크리스천 지도자 빌립 집사가 같은 헬라적 유대인그룹의 지도자 스데반 집사의 순교 후에 선교사로 등장하는 것은 굉장한 선교사적 의미를 지니고, 스데반의 선교와 바울의 선교를 잇는 다리 역할의 빌립의 선교는 굉장한 의미를 주는 사건으로 New Interpreter's Bible은 해석한다.

빌립 집사는 사마리아인 들에게로 설교하러 갔다.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자연적 다리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반은 유대인이고, 반은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초대교회가 세계선교의식이 없었지만, 8장을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운명적으로 세계선교의 운명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빌립 집사의 용감한 사마리아 선교는 놀라운 사건이 되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교류를 안 하였기 때문이다.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었다. 빌립의 선교는 그러한 장벽을 넘어선 충격적 선교활동이 된 것이다. 빌립은 예수님 전도방법을 배운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서 나오는 이야기 곧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 여인에게 우물가에서 전도한 것은 놀라운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소망하는 선교행위였다. 그리고 예수님이 누가복음 10장에서 비유할 때 선한 사마리아인을 등장시킨 것은 혁명적인 예화를 만든 것이다. 그것을 빌립이 배운 것이다.

8장 5절에서 7절을 보면, 빌립은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을 위한 메시야 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빌립은 기독교회의 중요한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빌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를 선포하고 있다. 8장 6절에 빌립의 설교와 기적을 보고 무리들이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랐다고 하였다. 빌립의 말씀선포와 한마음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믿음으로 그의 설교를 신뢰하였고, 그의 설교를 존경하고 사랑하였다는 의미이다. 설교자와 회중이 한마음이 되는 곳에 성령충만의 역사는 계속 일어난다. 8: 5-6: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사마리아인 들도 복음을 듣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베드로와 요한 은 8장 14절 이하에 사마리아로 내려가 안수를 함으로 성령충만 함을 받게 하였다. 요한은 한 때 그의 형 야고보와 함께 사마리아가 하늘의 불을 받고 멸망하기를 소원하기도 하였는데(눅 9: 52), 그러한 태도를 바꾸고 성령의 불이 임하는 도시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베드로와 함께 내려간 것은 큰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14절 이후에, 예루살렘으로부터 항상 소외를 당하던 사마리아가 예루살렘 기독교 공동체의 최대의 지도자, 일인자 베드로와 이인자 요한이 다녀감으로 사실상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확실히 자리잡는 계기가 된 것이다. 빌립 집사의 선교를 사도적 권위로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초대교회선교에 큰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빌립의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푼 것은 이방인 선교의 역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끝>

<김홍기 박사/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현 오이코스대학교 대학원장 및 이스트 베이 평생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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