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권혁준·소프라노 고은희씨 “출연자와 청중의 교감이 중요하죠”
2017-08-15 (화) 12:00:00

바리톤 권혁준(오른쪽) 서경대 교수와 소프라노 고은희씨가 지난 11일 본보를 방문해 콘서트를 찾은 한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보컬 레슨의 귀재’ 바리톤 권혁준(47) 서경대 교수와 소프라노 고은희(39)씨 부부의 무대는 드라마틱하고 아름답다. 둘이 함께 무대에 서는 공연이 많아 호흡도 척척 들어맞는다. 지난 10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과 라울이 부른 노래 ‘All I Ask of You’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불러 박수를 받은 바로 그 성악가 부부다. 이들 부부의 무대는 스페셜 게스트의 깜짝 출연에 앞서 크나큰 박수와 더불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사대부고 총동문합창단 지휘자로 LA를 찾은 권혁준 교수는 “LA동문들로 구성된 선농합창단이 지난해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아 서울사대부고 개교 75주년 행사 무대에 섰고 이번에는 한국 동문들이 보답으로 LA를 찾아 한미연합합창단 무대를 갖고 우리 부부가 한 코너를 꾸몄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클래식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성악가로 유명하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아내인 소프라노 고은희씨와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함께 수학했다. 마리오 란자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 수상 경력이 있는 권 교수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토스카’ 등 오페라 주역으로 100회 이상 공연했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42번가’ ‘눈물의 여왕’ 등 뮤지컬의 보컬 코치로 활동했다.
권 교수는 “합창 지도를 하다 보면 노래 잘 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데 음정과 박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 전달력”이라며 “노래하는 사람이 느끼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청중들도 그대로 이해하도록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의 독특한 교수법 덕택인지 이날 ‘꿈꾸는 세상’(One World)로 시작된 서울사대부고동문한미연합합창단의 무대는 유난히 화음이 아름다웠고 청중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