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범 일지와 보자기

2017-08-15 (화) 12:00:00 안금주/주방 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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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에서 아이들과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나라와 민족에 대한 선생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백범일지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 중에서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처음 읽었을 때 받은 감동이 되살아났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은 물론,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어느 잡지에서 본 조각보자기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비단의 고급스럽고 반짝거리는 빛과 천연염색이 주는 색감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 보자기는 나에게 가난, 불편함과 부끄러움의 상징이었다. 란도셀 가방을 살 만큼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무명 보자기에 책과 학용품을 싸서 크로스백처럼 매고 다녔다. 어머니도 우리 집에 오실 때 이런 저런 물건들을 보자기에 싸서 오셨다. 그런 보자기가 창피하였는데, 보자기를 배우면서 그 장점을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보자기는 리사이클링 작품이며 업사이클링 작품이다. 요즘도 어머니는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냄비나 큰 주전자는 보자기에 싼다. 나도 쇼핑백이나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물건은 보자기에 싸서 자랑스럽게 들고 간다.

백범 김구께서 말씀하시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문화의 힘을 보자기, 전통자수, 매듭, 한복이 포함되어 있는 규방공예에서 느낀다.

<안금주/주방 공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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