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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 다우 204포인트 폭락

2017-08-11 (금)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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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심리 안전자산 이동…장기국채·금 등 강세

▶ 원·달러환율 상승 직격탄…세계금융시장 요동

‘북한 리스크’ 다우 204포인트 폭락

북한 리스크로 10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인들이 북한 관련 소식에 귀 기울이면서 거래에 임하고 있다.〈AP〉

북한의 괌 선제공격 위협으로 촉발된 ‘북한 리스크’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 10일, 신용위험도가 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과 유럽 증시 역시 9일과 10일 이틀연속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2.7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57.32bp보다 약 5bp 오른 것으로 지난해 6월27일(64.33bp) 이후 약 14개월래 최고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204.69포인트 하락한 2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장보다 35.81포인트 낮은 2,438.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46포인트 내린 6,216.8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며 지난 7일, 2만2,118.42까지 올랐지만 북한의 도발에 이틀 연속 폭락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위험수위는 순식간에 높아졌다.

더욱이 북한이 10일 “화성 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기를 괌으로 선제 발사 하겠다”고 위협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이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장기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띄고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날 장기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는데,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각각 2.209%와 2.790%까지 하락하면서 6주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또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80달러(0.8%) 상승한 1,290.1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6월7일 이후 최고치다.

한편 미국과 북한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발 악재의 유효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카쓰키 증권의 후지이 도모아키 투자리서치 부문장은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미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시장의 충격은 일주일 밖에 지속되지 않았다”며 “양측 모두 버튼을 한번 누르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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