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차 갖고 싶다면 이런 점 꼭 체크하세요

2017-08-09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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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주행거리와 충전소 가까운지 점검

▶ 연료비는 적지만 차값과 보험료는 더 비싸

‘모델 3 열풍’ 이다. 모델 3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차종인데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사전예약 50만대 돌파에 이어 출시 이후에는 하루 주문 예약량이 평균 1,8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수요 폭발이다. 이에 따라 웨이팅 리스트의 대기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개솔린 차량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점에서 첫 구입이라면 제대로 알고 샤핑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전기차 갖고 싶다면 이런 점 꼭 체크하세요

elec car

▶전기차 구입시 고려사항

전기차 구입을 고려한다면 장단점과 주행 거리, 자신의 운전 스타일 등을 감안한 후 샤핑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배출가스가 없는(zero-emission) 100% 친환경차라는 것. 또 개솔린 차량같은 엔진 소음이 없어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며 메인테넌스가 간편하고 이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차량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연비가 높고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다. 게다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소는 물론 집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도 아직 존재한다. 첫째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제한적이다. 최근 현대와 기아를 비롯 여러 메이커들이 앞 다퉈 신 모델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20여종에 불과하다.

개솔린 차량에 비해 비싼 가격도 걸림돌. 예를 들어 2017년형 피아트 500의 기본 가격은 개솔린, 전기용 모두 1만5,000달러지만 최고급 모델의 경우 개솔린용은 2만1,000달러인데 반해 전기차는 3만3,000달러로 1만 달러나 비싸다. 전기차의 경우 2만달러 초반부터 10만달러 이상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처음 부담없이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2만5,000~3만2,000달러대 정도가 무난하다.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주행거리도 숙제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번 충전에 갈 수 있는 주행거리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100마일. 최근 테슬라와 닛산, 셰볼레의 경우 한번 충전에 2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3만달러 전후 모델 대부분 주행거리는 140마일 미만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행거리가 가장 우수한 차종은 테슬라 모델 S(335마일)로 나타났으며 테슬라 모델 X(295마일), 셰볼레 볼트(238마일), 테슬라 모델 3(220마일), 폭스바겐 e-골프(126마일), 현대 아이오닉(124마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 충전 어떻게 하나

전기차는 얼마나 간편하게 충전하고 오래 주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충전 소요 시간은 방법에 따라 제각각이다.

거리를 주행 중이라면 직류 고속 충전소(DC Fast Charging Stations)를 이용해 신속하게 충전할 수 있다. 480볼트이 강력 전력으로 20분 정도만 충전해도 50~70마일을 운전할 수 있다. 연방에너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직류 고속 충전소는 약 1,700여개로 총 충전기 수는 3,200개에 육박한다.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와 별도로 자체 ‘수퍼차저 네트웍’ 충전소를 전국 82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충전소마다 8~12개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테슬라 측은 충전소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속충전소 전력의 절반 수준인 240볼트 충전기를 이용한다면 차종과 배터리 사이즈, 충전기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완전 충전에 4시간 30분에서 6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런 충전기는 가정에도 설치할 수 있는데 대당 가격은 400~700달러, 여기에 설치비 300~50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일반 가정의 120볼트 콘센트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240볼트에 비해 2배 이상의 충전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가정이나 직장 혹은 인근에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전기차 연료비와 보험료

전기차 충전요금은 kWh당 평균 8.5~11센트 정도. 11센트를 기준으로 할 때 ‘풀 차지’를 한다면 3달러 가량이 드는 셈이다. 평균 주행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라라면 전기차 연료비로 월 40달러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충전 비용을 더 절약할 수도 있는데 많은 충전소들이 야간이용자에 대해 디스카운트 요금을 적용한다.

하지만 보험료의 경우 전기차가 개솔린 차량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재정회사 밸류펭귄이 전기와 개솔린용을 모두 판매하는 피아트 500e, 포드 포커스, 기아 소울, 셰볼레 스파크 등 4개 모델에 대해 가이코, 스테이트팜, 올스테이트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평균 23%의 보험료 차이가 발생했다.

▶전기차 구입 부담되면 PHEV

아직 전기차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으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plug-in hybrid carPHEV)를 고려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중간 정도인데 전기모터와 개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차다.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개솔린 엔진으로 움직인다.

참고로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의 베스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모델로는 셰볼레 볼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볼보 XC90 T8, 캐딜락 CT6 플러그인, BMW 740e X드라이브, 머세데스벤츠 C350e, BMW 330e i 퍼포먼스 등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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