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 이미현 ‘평창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2017-08-02 (수) 12:00:00
"쉬는 시간에 뭐하냐고요? 요즘은 야구장 자주 가요.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됐어요.”
스키 국가대표 이미현(23)은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지만 한 살 때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사연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미국인 양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이미현은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다가 2015년에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단 그의 주 종목은 스키를 타고 눈 위에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슬로프스타일이다.
“미국에서는 운동하기 위해 수영장 청소, 패스트푸드 식당 일 등을 했다”는 그는 이제 한국 야구 문화에도 익숙해졌고 또 미국인 코치인 피터 올리닉을 제외하면 주위 사람들이 모두 한국 이름인 ‘미현’으로 부른다고 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는 적응을 마쳤다.
그는 올해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7위에 올랐다. 이 종목에서 7위는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경우 메달권 진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현은 “한국 국가대표로, 또 나 개인으로도 올림픽은 좋은 기회”라며 “협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그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도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달 가능성을 묻자 “경기에 나가는 선수라면 누구나 금메달이 목표”라고 답하며 “누가 더 간절하게 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현은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더 뛰어나고 큰 기술을 연마하고 있지만 상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더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굿 찬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