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쓰주 독신노인들 61% “생활고에 시달린다”

2017-08-02 (수) 12:00:00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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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리서치센터 조사, 여성·소수인종 더 심각

▶ 65세이상 생활고 전국 2위 … 뉴욕 3위

매쓰주 독신노인들 61% “생활고에 시달린다”

전직 항공사 승무원 쥬디 고시치(74)씨가 프루덴셜 센터 근처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 그녀는 매월 렌트와 식비, 의료비를 제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한다.

거주비 비싼 매쓰주 노인문제 해결 시급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많은 독신 노인들이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매쓰 보스턴(University of Massachusetts at Boston)의 지역사회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쓰 주민들 중 65세 이상의 독신 노인들 61퍼센트 이상이 주거비와 식비, 그리고 기타 생활 비용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미국에서 미시시피 주(63.7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며 매쓰 주에 이어서 세 번째는 60.4퍼센트를 기록한 뉴욕 주였고 버몬트는 60.3퍼센트로 4위, 뉴저지는 58.3퍼센트로 다섯 번째였다.


이 조사 결과, 65세 이상의 매쓰 주 거주 노인 부부들 중 29.1퍼센트가 주거비용을 포함한 기본 생활 경비 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취약계층은 혼자 살고 있는 노인 여성과 소수인종 노인들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보스턴에 거주하는 여성 싱글 노인들 중에는 72퍼센트가 기본 생활비를 마련하기에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싱글 노인들 중에는 61퍼센트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수 인종들은 더 심각해 히스패닉 싱글 노인들 중 91퍼센트, 아시안은 78퍼센트, 흑인은 72퍼센트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싱글 노인은 60퍼센트였다.

이 조사에 등장하는 독신 여성 쥬디 고시치(74) 노인은 프루덴셜 센터 근처의 정부보조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미시간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은퇴하기 전 민항기 승무원으로 4만 달러를 받으며 19년 동안 일했고 그 후 카플리 스퀘어 소재 보스턴 공립도서관에서 시간당 12달러를 받고 파트타임으로 10년을 일했다. 현재 1,460달러의 소셜 시큐리티와 400달러의 펜션을 받고 있지만 렌트와 식재료비, 의료비용 때문에 월말에 남은 돈이 있으면 운이 좋다고 할 정도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한 적이 없고 자녀도 없는 그녀는 충분한 생활비 조달이 안되는 매쓰 주의 65세 이상 노인 30만명 중의 한 명이다.

이 조사에서 65세 이상의 노인들 중 렌트를 내거나 모기지를 내느냐에 따라 24,120달러 이하 또는 36,756 달러까지의 연수입이 있는 싱글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유매쓰의 잔 머츨러 디렉터는 “그 정도의 수입으로는 (노인들이) 어디에 살든지 쉽지 않은데 특히 생활비가 너무 비싼 보스턴 다운타운 같은 지역에 산다면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첨단 산업으로 인한 고소득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매쓰 주에서 이렇게 가난한 노인들의 어려운 생활은 보통 잘 드러나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그러나 넉넉치않은 노인들은 매쓰 주의 높은 주거비와 의료비, 기타 생활비 등을 고려해보면 걱정을 멈출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노령화의 진행은 빨라 매일 1만명의 매쓰 주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생일을 맞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쓰 주민들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찰리 베이커 매쓰 주지사는 최근 대두되는 노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매쓰주 노인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건강한 노후 생활과 보다 안정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민간기관들과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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