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맞아 자녀 홈스테이 문의·투어 등 부탁 ‘고민’
▶ 육체적·정신적으로 피로 …시간·비용도 만만찮아
여름철 휴가시즌을 맞아 뉴욕을 찾는 손님들이 급증하면서 곤욕을 치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들이 몰려 있는 뉴욕은 1년 내내 친척이나 지인들의 방문이 이어지지만 특히 여름 휴가철은 방문객이 크게 늘어, 손님맞이에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급증하는 것. 장기체류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피로 누적으로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뉴욕 롱아일랜드와 뉴저지 버겐카운티 등 학군이 좋다고 알려진 지역의 한인들은 홈스테이 가능 여부를 묻는 지인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
이번 주 시작된 한국의 여름방학에 맞춰 어린 자녀를 둔 친척이나 지인들의 홈스테이 요청 문의가 시작되면서 이를 거절하기 위한 한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도 평소 친하게 지냈던 한국의 한 선배로부터 방학을 맞아 자녀를 미국으로 어학연수 보내려는데 적당한 학교를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받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씨는 “학교를 알아봐 달라는 거지만 홈스테이를 바라는 것이 아니겠냐”며 “선배 부탁이라 무작정 무시할 수도 없고, 아이를 맡을 형편도 안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포트리에 거주하며 맨하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도 “다음 주 한국에서 사촌 형님내외가 조카들과 함께 뉴욕을 또 방문하기로 했다”며 “뉴욕에 머무는 2주 동안, 1베드룸 아파트에서 6명이 함께 생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매년 여름 휴가철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뉴욕을 방문한 지인 대부분이 자신의 집에서 장기체류를 원했거나 인근여행지 투어 등을 부탁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김씨는 “처음에는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이 반갑기도 하고 도움이 될까 해서 라이드나 숙박을 제공했는데 비즈니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뉴욕을 방문하다 보니 매번 지인들의 청을 거절하기가 정말 곤욕스럽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뉴욕을 찾는 손님들 외에도 타주에 거주하는 손님들의 방문 요청도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급증한다.
자녀 셋을 두고 있는 주부 임모씨는 “아이들도 방학기간이라 하루 종일 케어 하는데 진이 빠질 지경인데,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카가 뉴욕에서 학원을 다니기 위해 한 달 이상 거주할 것을 요청해 거절할 수 없어 승낙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감당할 수 없다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며 “미안함과 서운함은 잠시일 뿐 정확한 입장 표명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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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