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가볍다
2017-07-18 (화) 12:00:00
이승하
아이고-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내 등에 업히셨다
경의선도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성당 가는 길에 넘어져
척추를 다치신 어머니
받아내는 동안 이렇게 작아진
어머니의 몸 업고 보니
가볍다 뜻밖에도 딱딱하다
이제 보니 승하가 장골이네
내 아픈 니를 업고 그때......
어무이, 그 얘기 좀 고만 하소
똥오줌 누고 싶을 때 못 눠
물기 기름기 다 빠진 70년 세월을 업으니
내 등이 금방 따스해진다
이승하 (1960-) ‘어머니가 가볍다‘ 전문
아버지가 몇 주 병원에 계시다가 지난 주 Rehab 병원으로 옮기셨다. 퇴근하고 병원에 들러 침대에 드시면 집에 돌아온다. 얼마나 오래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지에게 들리면 옆 방 환자들에게도 들러본다. 나이 많이 드신 분들도 있고 병이 아주 깊은 분들도 있다. 현실의 무게 앞에서 슬픔조차 사치다. 가벼워진, 약해진, 두려워하시는 우리들의 부모님.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부디 신께서 보살펴 주시기 바라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가벼워진 어머니를 업고 가는 착하고 고단한 아들들도 신께서 부디 보살펴 주시기를... 임혜신<시인>
<
이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