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심심한데 오늘 오픈하우스나 가볼까

2017-07-20 (목) 준 최 객원 기자
크게 작게

▶ 오픈하우스 찾는 다양한 이유들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셀러의 입장에서는 매물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 좋은 가격에 빨리 팔고 싶은 마음에 오픈하우스를 개최한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목적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바이어의 경우 당연히 마음에 구입 대상 매물을 물색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바이어들이 겉보기에는 당장 집을 구입할 목적으로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것 같지만 주택 구입과는 상관없는 이유로 방문할 때도 많다. 구입 계획이 없으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 오픈 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그 이유를 알아봤다.

■ 얼마짜리 살 수 있을까


시간을 내서 오픈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주택을 구입할 계획을 품은 사람들이다.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면 굳이 오픈 하우스를 찾을 필요 없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한 매물 사진 감상만으로도 충분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집 장만을 꿈을 안고 과연 내가 얼마짜리 집을 살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구입하고 싶어하는 드림 홈과 내가 구입할 수 있는 집은 엄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실제로 매물 샤핑에 나선 뒤에서 현실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자신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에 원하는 매물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는 바이어도 최근에는 상당수다.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게 되면 적어도 구입 가능한 가격대 매물의 실제 조건을 눈으로 확인하고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에이전트가 필요한데

매물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에이전트를 만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또 내집 장만을 목적으로 오픈하우스를 방문했다가 미래 주택 매매를 도와줄 에이전트를 만나기도 한다. 집을 사고 팔 때 어떤 에이전트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그래서 적어도 3명 이상의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보고 선정하라는 조언이 많다.

에이전트 여러 명과 일일이 약속을 잡고 실제로 만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면 이 같은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다. 오픈하우스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와 사전 약속 없이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에이전트가 오픈하우스 매물을 소개하고 방문 바이어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에이전트를 물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하우스를 찾는다면 그냥 방문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에이전트의 간단한 자질 테스트를 위한 질문을 몇 가지 준비해야 한다.


매물이 팔리는 기간, 최근 시세, 경력, 최근 매매 기록 등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에이전트의 자질을 확인한다.

■ 우리 동네 집값 좀 올랐나

오픈하우스 방문을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픈 하우스가 성황을 이루면 주택 시장이 과열인 것으로, 뜸하다면 반대인 것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또 방문객의 발길이 많다는 것은 오픈하우스로 나온 매물의 가격이 적정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 주택 시세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오픈하우스 방문객 숫자는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숫자는 물론 방명록에 서명한 방문객 숫자로도 파악할 수 있다. 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구입 경쟁이 심하다는 것으로 구입 계획이 있는 경우 서둘러 오퍼 제출을 준비해야 한다. 또 오픈 하우스를 찾은 바이어들과 리스팅 에이전트가 나누는 대화를 잘 듣다보면 셀러가 선호하는 오퍼 조건, 바이어들의 조건 등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다.

■ 이집에 누가 살았을까

새 동네로 이사 왔다면 이웃에 누가 사는 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겉으로만 봐서는 도무지 이웃의 성향을 파악할 수 없다. 이웃에서 열리는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어떤 성향의 이웃이 살고 있는지 금세 파악하게 된다.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을 잘 관찰하다보면 앞으로 어떤 이웃이 이사 오게 될지도 감 잡을 수 있다.

■ 매물 공부 좀 해볼까

첫 주택구입자들은 자신이 어떤 조건의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저 가족 수에 따라 침실과 욕실 개수 조건 정도만 있을 뿐 정작 중요한 기타 주택 조건에 대해서는 감을 잡지 못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주택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첫 주택 구입자들은 오픈하우스를 자주 방문한다. 말로만 듣던 실내 면적을 오픈하우스를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보면 가족들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면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건축 연도가 오래돼 고유의 매력을 지닌 주택을 마음속을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 오픈 하우스를 방문한 뒤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첫 주택 구입자들은 단독 주택만 보러다니다가 타운하우스나 콘도미니엄 매물에서 개최된 오픈하우스를 보고 주택 관리 우려에 매물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오픈하우스를 매물 조건과 관련된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 실내장식 아이디어가 필요해

홈오너라면 누구나 실내를 예쁘게 꾸미고 싶은 로망이 있다. 잘 꾸며진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때로는 실내 장식 아이디어를 얻어 오기도 한다. 일부 오픈하우스의 경우 매물 실내 장식 전문 업체인 스테이징 업체를 통해 매물을 장식한다. 스테이징을 한 오픈하우스에서 가구 배치나 실내 정돈 요령 등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준 최 객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