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머니, 어머니, 딸 3대 잇는 국악가족

2017-07-14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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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국악원 소율가야금 합주단 장경선 단장

3대를 잇는 국악 가족이 한 무대에 서서 가야금 합주 공연을 펼쳐 화제다. 주인공들은 구례향제줄풍류 이수자인 장혜숙 일파가야금 합주단 단장과 딸 장경선 재미국악원 소율가야금 합주단 단장, 그리고 가야금 연주를 하는 손녀 이민주·해주양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LA로 이민와서 연주 활동과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있는 딸 장경선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손녀 이해주양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가야금을 배워 연주했고 한국음악을 더 깊이 알고 싶어 UCLA민족음악과에 진학한다. 한국에서도 2, 3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문 국악을 미국으로 이민 온 딸과 손녀가 대를 잇고 있는 것.

국악인 3대가 함께 하는 연주는 오는 15일 오후 5시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열리는 일파 가야금 합주단 창단 20주년 기념 순회공연 중 일파가야금 합주단과 소율가야금 합주단이 협연하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앙상블’이다. 산조를 바탕으로 4성부를 구성하여 깊이 있는 화음과 화려한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일파가야금 합주단은 1996년 작고하신 황병주 대구예술대 교수가 만들고 1998년부터 부산대 장혜숙 교수가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20명의 가야금 전공자들로 구성된 부산광역시 전문예술단체로 매년 정기 연주회마다 창작곡을 발표하고 새 연주법 개발과 악기 개량에 나서고 있다.

장경선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딸들도 일상 생활을 가야금 소리와 함께 하고 있다며 이민 생활을 하며 힘이 들 때 마음이 약해질 때 언제나 가야금이 곁에 있어 굳건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해주양인 UCLA민족음악과에 진학해 할머니와 어머니가 걸어온 길을 이어간다는 데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날 장경선씨가 이끄는 재미국악원 소율가야금 합주단은 가야금제주 ‘침향무’를 연주한다.
할머니, 어머니, 딸 3대 잇는 국악가족

소율 가야금 합주단 장경선 단장(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일파 가야금 합주단 장혜숙 단장, UCLA민족음악과에 입하는 손녀 이해주, UCLA를 졸업한 큰 손녀 이민주양이 함께 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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