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격과 개성과 부동산 매매

2017-07-13 (목)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크게 작게

▶ 제이슨 성 칼럼

성격과 개성과 부동산 매매


우리 주위에 열 사람이 있다면 모두 개성이 있고, 성격이 다르고, 행동이 같지 않아서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30분만 지켜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지난 인생과 앞으로의 삶의 과정이 다 보이는 듯하다.

말소리가 조용한 사람, 주로 앞에서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 남의 말을 잘 수용하는 사람, 고집이 있어 자기주장을 밀고 나가는 사람, 예의가 바르게 말하는 사람, 항상 잘났다고 자기 자랑을 일삼는 사람, 자기는 말을 않고 타인의 말을 듣길 주로 하는 사람 등등.

사회라는 것이 원래 다양한 여러 부류들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고, 이러한 다양한 성격과 행동들이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사회가 가장 건전한 사회라고 하니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보다 독특하게 유별난 부류의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살펴보니 항상 어디를 가든 먼저 시비부터 따지길 좋아하고 불평불만부터 먼저 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이 어디 처음부터 자기 맘에 꼭 맞게 되는 것이 어디 있을까. 항상 상대방과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고, 그런 중재와 타협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근본적인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선 가까운 예를 하나 들어보면 필자의 한 고객은 식당에만 들어가면 종업원에게 먼저 불평부터 하고, 사소한 것부터 먼저 따진다.

왜 자리를 제일 좋은 곳에 안내해 주지않고, 문 앞 혹은 복도에 주느냐, 부르는데 왜 빨리 안 오느냐, 저쪽 테이블에 주는 것을 우리는 왜 안 주느냐, 반찬이 왜 이런가, 음식이 적은 것 같다 물맛이 이상하다 등등.

그런 후에는 곧 종업원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고, 함께 간 일행이 오히려 맘이 편하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렇게 불평을 시작해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고 오해하고 착각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두어 번 조심스레 언질을 주었지만 평생 그렇게 굳어진 행동양식이 오십 넘어 살아온 사람에게 들릴리가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종업원의 눈초리가 뒷머리에 와서 부딪히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에 한번 집을 찾은 한 바이어를 모시고 여러 번 집을 보여드리고 그 중 맘에 드는 좋은 집을 찾아 오퍼를 넣었다.

다행스럽게 셀러도 한인이고, 에이전트도 한인이라 정서가 통하는 민족끼리 매매는 다소 수월하리라고 생각하고 리스팅 가격에 조금 더 높은 오퍼가격을 넣어서 셀러 에이전트에게 보냈다. 당연히 여러 오퍼가 들어오고 집주인은 그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고 조건이 좋은 오퍼를 골라서 통보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하루 이틀 기다렸다.


그런데 셀러가 지방 출장이다, 업무가 바쁘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달아서 매매 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1주가 후딱 지나가 버렸다.

아마 셀러측에서는 좀 더 많은 오퍼를 받아서 좀 더 좋은 가격조건으로 매매를 하려고, 계속 시간을 벌려고 시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이어에게 설명을 했다. 이럴 땐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서 셀러측의 에이전트와 계속 접촉하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켓에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맘에 드는 매물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하고 안내를 드렸다. 바이어는 단호히 싫다고 했다.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저쪽에서 분명히 가격을 더 높이 받으려고 꼼수를 펼치는 것이 분명한데 우리가 왜 저들의 속임수에 따라가야 하나, 가격을 올리지도 않겠다, 다른 집을 사도록 하자며 화를 내면서 거절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건 꼼수나 속임수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가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리라. 셀러는 가장 높고 좋은 가격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고 1~2주 늦더라도 좀 더 좋은 가격의 오퍼를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고, 바이어로서는 지금의 마켓에서는 이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야 원하는 매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너 번 설득을 했으나 한번 돌아선 발길을 다시 돌릴 수는 없었다.

<문의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