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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한인타운 수퍼마켓 턱없이 부족

2017-07-01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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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타운 주민 5만1,673명 거주 마켓은 8개 불과

▶ 맨하탄보로 총 229개…주민 7,718명당 한 개 꼴

비싼 렌트·운영비 증가 등 요인

맨하탄내 수퍼마켓의 수가 주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일 브루어 맨하탄 보로장 사무실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하탄 수퍼마켓은 총 229개로, 주민 7,718명당 한 개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커뮤니티 보드 관할 지역 중 수퍼마켓의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32가 한인 타운과 헤럴드 스퀘어가 포함된 미드 타운 지역을 포함한 커뮤니티 보드 5 관할 지역으로 조사됐다. 수퍼마켓 수는 8개에 불과한 반면, 이 지역의 주민수는 2010년 기준으로 5만1673명이었다.

수퍼마켓이 가장 많은 지역은 맨하탄 북단 인우드와 워싱턴 하이츠를 포함한 커뮤니티 보드 12 관할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총 36개의 수퍼마켓이 운영중이며, 주민수는 19만20명이다.

수퍼마켓 수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은 뉴저지나 퀸즈, 브루클린 등 맨하탄 밖으로 그로서리 샤핑을 나가고 있다. H마트와 트레이더 조에서 샤핑을 한다는 미드타운의 루시아 안씨는 일간지 AM뉴욕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가격에 제품 구입이 가능한 마트들이 맨하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를 여럿 둔 주부들의 경우 아예 차를 렌트해 장을 보러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자녀를 둔 마리아 샌터니씨는 한달에 한번씩 차를 렌트해 퀸즈로 장을 보러 간다고 밝혔다.

수퍼마켓 부족의 원인으로는 비싼 렌트와 운영비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운영비가 오를수록,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고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리스 재계약 실패와 운영난으로 인한 파산 등으로 폐점 또는 폐점 위기를 겪은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브루어 맨하탄 보로장은 맨하탄 수퍼마켓들의 재정난 해결을 위해 뉴욕시가 수퍼마켓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및 조닝 관련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229개 슈퍼마켓 중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85곳, 스냅(SNAP)과 EBT 등 베네핏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87곳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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